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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하나금융, 印尼서 `디지털뱅크` 사업 첫발…베트남 자산 1위 은행 지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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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서 금맥 찾는 금융 ◆

매일경제

지난 4월 대만 타이신 금융그룹 사옥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Global Loyalty Network) 대만 시범서비스` 개시 기념 행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우둥량 타이신금융그룹 회장(왼쪽 셋째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하나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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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말 기준 24개국 199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 '디지털뱅크'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라인은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의 지분 20%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이용자 정보와 브랜드 역량, 디지털 콘텐츠 등 현지 정보를 확보한 라인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디지털 사업을 확대한다는 것이 KEB하나은행의 구상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의 축적된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현지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그룹 내부 협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금·기업금융(IB) 부문의 수익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필리핀 마닐라, 베트남 하노이 지점에 GTTN(Global Treasury and Trading Network)을 설치해 자금·트레이딩 업무 관련 영업력을 강화했다. 글로벌 IB 수익 확대를 위해서는 미국 뉴욕, 싱가포르,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에 IB 데스크를 만들었다. 이에 올 상반기 하나금융 글로벌 IB 부문의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84억원)보다 30.2% 증가한 501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디지털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은 지난 4월 대만에서 첫 결제서비스를 시작해 5월 태국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현재 약 300만개에 달하는 GLN 가맹점에서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거점으로 결제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는 SSG페이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인력 확충에도 나섰다. 인재가 '핵심역량'이라는 인식에서다. 현재 하나금융은 1750명의 인재풀을 구축했고 체계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금까지 추진해 온 글로벌 사업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해외 금맥 캐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전략은 하나금융이 이미 진출해 있는 글로벌 거점을 활용하고 이를 확대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유기적 성장'과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신규 글로벌 진출을 통한 '비유기적 성장'을 복합적으로 운용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우선 '유기적 성장'을 위해 성장성이 높은 미얀마 인도네시아 지역에 지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멕시코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했고, 7월에는 일본 후쿠오카 출장소를 지점으로 전환했다. 다음달에는 인도 구르가온 지점을 신설해 인도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대만에 신규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지 금융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현지에서 이미 영업 중인 은행에 비해 네트워크가 부족한 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개인 고객을 위한 모바일 채널인 '1Q 뱅크', 모바일 송금 플랫폼 '1Q 트랜스퍼', 기업 고객을 위한 실시간 글로벌 자금관리서비스 '1Q CMS 글로벌' 등 비대면 채널을 바탕으로 영업기반을 본격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신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비유기적 성장'을 위해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은행, 소비자금융, 마이크로 파이낸스, 디지털뱅크 중심의 M&A, 지분투자, 합작법인 설립 등 지역별로 특화된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최근 KEB하나은행이 베트남 자산 규모 기준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 가운데 하나인 BIDV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KEB하나은행은 올 연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한 뒤 BIDV가 베트남 내에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현지화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력·상품·서비스의 현지화를 통해 고객과 직원의 궁극적인 현지화를 추진하고, 주주의 현지화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 심층적으로 진입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인력 현지화를 위해 현지 핵심인재를 선정해 관리하고 영업인력도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실적에 따른 보상과 승진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심사·리스크 관련 전문인력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현지의 우수인력도 적극적으로 채용해나갈 예정이다.

또 하나금융은 현지 직원과 고객의 편의를 개선하고 글로벌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글로벌 '코어 뱅킹 시스템(Core Banking System)'도 올해 안에 도입한다. 현지의 특성을 반영한 시스템이다. 현지법인의 책임경영제도 또한 강화해 경영파트 직위에 현지의 우수인력을 배치하고 법인장의 재량권도 확대한다. 성과와 실적에 근거한 평가로 영업활동에 대한 동기 부여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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