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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트래버스·콜로라도 주문 밀리는데…美공장 파업 '옥에도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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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초반 판매 순항, 사전예약 예상치 뛰어넘어"

美 파업에도 초도 물량 확보, "고객인도 차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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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로라도.(한국지엠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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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한국지엠(GM)이 야심 차게 들여온 쉐보레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래버스와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초반 사전계약이 순항 중이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예상치를 뛰어넘는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지난해 흥행에 실패한 '이쿼녹스'에 대한 아픔을 상쇄하는 기분 좋은 일이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일하는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소속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미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트래버스, 콜로라도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결론적으로 한국지엠은 기우라는 입장이다. 초도 물량이 확보돼 현 단계에서 영향은 없고, UAW와 GM 간 협상이 지속되는 만큼 향후 특근 등을 통해 공급량을 늘릴 여지도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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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래버스. (한국지엠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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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예상했던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의 판매 목표치를 채운 상태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 공급량을 놓고 글로벌 GM 내 이해관계가 있어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래버스는 5.2m에 이르는 국내 최장 차체 길이와 3m가 넘는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특히 3열 시트는 동급에서 가장 넓은 850㎜의 레그룸(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풀 플랫 플로어 설계로 2열과 3열 공간 활용도 및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등 패밀리 SUV를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콜로라도는 렉스턴 스포츠(쌍용차)가 독주하던 픽업트럭 시장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평이다. 견고한 풀박스 프레임 바디를 기반으로 한 동급 최고의 성능과 강인한 견인 능력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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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한국지엠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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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는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m의 동급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최대 3.2톤의 견인 능력도 갖췄다.

두 모델 모두 '경형 트럭'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둬 '정통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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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모터스(GM) 노동자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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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걱정스러운 시선도 있다. 미국 GM 노동자들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면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라인업을 확대한 한국지엠의 물량 확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파업으로 미국 전역에 있는 30여개 공장과 20여개 부품 창고의 업무가 중단됐다.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생산하는 미주리주 웬츠빌 공장, 미시간주 랜싱 공장도 여기에 포함됐다.

현재 한국지엠이 수입·판매하는 쉐보레 브랜드 차량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비롯해 이쿼녹스, 임팔라, 카마로, 볼트EV 등이 있다. 현재 국내서 판매하는 전체 11종 중 OEM 차량만 6대다. 특히 초반 성적표가 괜찮은 트래버스, 콜로라도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모처럼 찾아온 실적 신장 기회를 오롯이 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내달부터 고객에게 인도되는 초도 물량은 사전에 확보를 해뒀다는 설명이다. 추가 선적분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고객 인도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본사 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영향을 받을 수도 있으나 노사 간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타결 이후 잔업 및 특근 등을 통해 부족한 물량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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