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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최태원 “20년 동안 이런 지정학적 위기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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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방문 최태원 SK 회장

한·일 갈등에 사우디 사태까지

“30년은 갈 것…적응법 찾아야”

경향신문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59·사진)이 19일(현지시간) “20여년 동안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 맞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워싱턴 SK하이닉스 지사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나 “SK 회장을 한 지도 20년이 됐는데 이런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이라며 “이렇게까지 지정학이 비즈니스를 흔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과 한·일 간 경제전쟁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는 일본의 부품·소재 수출규제 등에 대해 기업인으로서 소회를 털어놓은 것이다.

최 회장은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는 앞으로 30년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길게 갈 것으로 본다”며 “이게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것이라면, 일순간에 끝날 것 같지도 않으니까 이제 여기에 적응하는 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부품 국산화 문제에 관한 질문에는 “‘국산화’라는 단어를 쓰는 것보다 ‘얼터너티브 웨이’(대안적 방식)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산화를 배제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일단 대안을 먼저 찾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물건을 안 팔면 다른 데서 구해와야 한다. 하지만 중대한 부품은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져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그것을 무기화하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SK의 밤’은 북미 시장에서 미국 주요 인사들에게 SK의 글로벌 경쟁력을 알리고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환영인사를 통해 “SK 배지의 ‘행복 날개’는 우리 모두의 더 큰 행복을 위한 헌신·약속을 상징한다”면서 “SK는 최근 3년간 미국에 50억달러를 투자했고 향후 3년간 1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추구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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