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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절박한 LG-삼성' 밀리면 끝…초고화질 8K TV 전쟁 격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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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성 QLED는 LED 백라이트 사용하는 LCD TV"

삼성 "소모적 논쟁, 근거 없는 주장에 단호히 대응"

뉴스1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9'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 풀 라인업을 감상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19.9.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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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권구용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8K TV 신경전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로까지 번졌다.

LG전자는 '삼성 QLED TV 광고가 LED(발광다이오드)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액정표시장치) TV 임에도 불구하고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허위과장 표시광고'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지난 19일 공정위에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LG전자는 "기술 고도화에 따라 제조사가 별도로 설명해 주지 않는 이상 소비자는 정보의 비대칭 속에서 합리적인 제품 선택을 저해 받을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삼성전자의 허위과장 표시광고에 대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제재가 따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신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QLED(Quantum dot Light Emitting Diode)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제품을 '삼성 QLED TV'라고 광고하는 것은 '표시광고법 제3조 제1항 제1호'를 위반한 허위과장 표시광고"라고 주장했다.

LG는 삼성의 QLED TV에 대해 '기존 LCD TV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한 제품으로, 별도의 광원인 백라이트와 광량을 조절하는 액정을 사용하며, 구조적으로 LCD와 동일하다'라고 주장한다. 그런데도 삼성이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의미하는 QLED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QLED TV'라고 표시광고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가 전달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게 LG의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기존 LCD TV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해 색재현율을 높인 제품을 'SUHD TV'로 표시광고를 했다가, 같은 구조의 제품을 2017년부터 '삼성 QLED TV'로 표시광고하며 판매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앞으로 기업에 허용되는 마케팅의 수준을 넘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법에 의거해 필요한 대응을 단호하게 할 예정"이라며 "공정위에 삼성전자를 신고한 것과 별개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향후 디스플레이 업계와 함께 TV 패널 기술에 대한 올바르고 충분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지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선 것은 고급 TV 시장인 8K에서마저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그간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LCD 사업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면서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TV에 사용하는 OLED 전량과 LCD 대부분을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 받고 있다. 현재 OLED와 LCD 매출 비중은 25대 75 정도이며, OLED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중국 업체 및 경쟁사인 삼성과 차별화하기 위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기반으로 8K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달리 OLED 기술을 기반으로 한 TV를 선보이고 있다. LG의 OLED는 백색 소자가 발광해 RGB 컬러필터를 통해 빛을 내는 구조로 WOLED라고도 불린다.

OLED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완전한 블랙(Black)으로 구현하는 무한대의 명암비가 가능하고, 이를 토대로 넓은 시야각, 풍부하고 정확한 색 표현 등 최고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고 LG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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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8K TV 제품들의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LG전자 제공) 2019.9.17/뉴스1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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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는 해상도를 결정하는 픽셀(화소) 수가 가로, 세로 각각 7680개, 4320개로 총 3320만여개에 달한다. 현재 일반화된 4K(3840x2160)에 비해 4배 선명한 차세대 TV로 불리는 데 이를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소자는 OLED라는 게 LG의 주장이다.

LG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9'에서 "삼성의 8K QLED TV가 화질선명도에서 8K 국제 기준에 못 미친다"라며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17일에는 국내에서 기술설명회를 열고 분해한 삼성전자의 QLED를 보여주며 OLED를 기반으로 한 자사 제품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언론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4K 해상도의 OLED TV와 퀀텀닷 백라이트 8K LCD TV를 나란히 비교해 4배 해상도 차이에도 OLED가 화질과 눈 건강, 소비전력 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홍보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화이트OLED(WOLED) TV 대항마로 QD-OLED를 준비하고 있다. QD-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와 지름이 2-10nm(나노미터)이면서 전기적·광학적 성질을 지닌 소자인 퀀텀닷(QD)의 장점을 결합한 패널이다. QD-OLED는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사용하고 적색과 녹색의 퀀텀닷을 컬러필터로 구현해 적용한다.

빠르면 내년부터 삼성이 QD-OLED TV 양산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LG전자에 대한 공정위 신고와 관련, "국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이 아닌 소모적 논쟁을 지속하는 것은 소비자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사용한 QLED TV를 2017년 선보였으며, 소비자로부터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아 전 세계 TV 시장에서 13년째 1위를 달성하고 있다"며 "TV 시장의 압도적인 리더로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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