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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서울·연세·고려대, 광화문에서 함께 촛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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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파문]

학생들 '조국 반대' 연합집회 준비… 전국 36개 대학서도 동참 움직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전국 대학교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국 법무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공동 촛불 집회를 추진한다. 지금까지 대학가 조국 장관 관련 집회는 학교별로 제각각 진행됐고, 공동 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3개 대학 촛불 집회 집행부는 "법무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 각 대학 연합 촛불 집회를 내달 초 개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학교 대표자들이 모이는 회의를 다음 주 중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연합 집회 장소는 서울 광화문광장이 유력하다.

앞서 이 3개 대학 집행부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첫 합동회의를 열었다. 3개 대학 재학·졸업생만 모이는 집회를 다음 주 중 열기 위한 회의였다. 하지만 회의 시작 전부터 다른 여러 대학이 참여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개최일을 미루고 판을 키우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전날 이 3개 대학은 따로따로 촛불 집회를 열면서도 선언문은 공동으로 낸 바 있다. '학교 단위가 아닌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 집회를 공식 제안한다'는 내용이었다. 연세대 집행부 관계자는 "예상외로 하루 만에 여러 대학 학생들이 동참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서울대 촛불 집회를 주도한 김근태(재료공학부 박사과정)씨는 "공정과 정의의 관점으로 조 장관과 그를 임명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과 규탄의 목소리를 우리 대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내야 한다"고 했다. '연세 조 장관 퇴진 촉구 집회'를 주도한 강지훈(경영학과)씨는 "우리 대학생들이 힘을 모아 부조리와 불공정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고려대 이아람(문과대학 졸업)씨는 "세 학교가 서로 연대해 공동 집회를 개최해달라는 학우들의 요구가 많았고, 세 학교가 연대하면 조 장관을 향한 대학생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했다.

이 집회는 각 대학에서 희망하는 학생들이 모여 주도하는 것인데, 여기에 각 학교 총학생회가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6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 '조국 장관에 대해 여러 대학 학생들이 연대해서 공동 대응을 논의하자'는 공문을 보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지난 4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카이스트 등 전국 36개 대학 총학생회가 모여 만든 단체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전국 대학생들이 공동 집회, 기자회견, 입장문 발표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22일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정치권에서는 10월 3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가 추진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 장관 임명 직후 소셜미디어에 "재야가 힘을 합쳐 국민 탄핵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10월 3일 광화문에서 모이자" "우리도 100만이 모여서 문재인 아웃을 외쳐보자"고 제안했고, 보수 성향 시민사회에서 동의가 확산하는 상황이다.

[최원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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