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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파주서 또 돼지열병 의심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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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2곳에서 돼지 3마리 폐사, 첫 발생지 주변에서 추가 발생

태풍 북상으로 방역작업 애로… 살처분 장소 침출수 발생 우려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국내에 상륙한 지 나흘째인 20일, 첫 발생지인 경기도 파주에서 또다시 2건의 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파주에 있는 농장 2곳에서 각각 돼지 2마리와 1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지난 17일과 18일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ASF 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난 지 2일 만이다.

이번에 신고가 접수된 두 농장은 모두 연천군 농장의 방역대(10㎞) 내에 있어서 지난 17일부터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곳이다. 정부는 두 농장에 가축방역관을 보내 임상 관찰을 한 뒤, 시료를 채취했다.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해 ASF 확진 여부를 가린다. 농식품부는 "정밀검사 결과, ASF로 확진되면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긴급 살처분 등 필요한 방역 조치를 할 것"이라며 "축산 농가와 관계자는 시설 소독을 철저히 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가축방역기관에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ASF의 잠복기는 보통 4~19일 정도다. 따라서 이미 지난달 말부터 ASF가 국내에 들어와 퍼졌을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원래 ASF는 일반적인 돼지열병처럼 열이 나고, 몸에 반점이 생기고, 피가 나는 등의 이상 증상이 있다가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런데 이번에 국내에서 발생한 3건은 모두 돼지들이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폐사 이후에야 신고가 들어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 당국은 ASF 발생 농장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왕래가 있었던 전국의 농장 544곳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104곳의 농장에서는 돼지 채혈(19일 오후 기준)을 했고, 이 중 56개 농장에서 검사를 마쳤는데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일단 544곳에서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최대 19일의 잠복기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파주·연천 발병 농장 등에서 돼지 1만372마리가 살처분됐으며, 총 살처분 대상은 1만5000~1만6000마리 정도다. 이러한 가운데 17호 태풍 '타파'가 우리나라로 북상 중이어서 방역 작업 애로 및 살처분 매몰지의 침출수 발생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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