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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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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이혼가정의 생생한 ‘속살’… 다음웹툰 ‘조숙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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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다음웹툰 공모대전 본선 진출작

9살 아이 눈으로 이혼가정 현실 묘사

스토리·작화·연출 삼박자 고루 갖춰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그림=다음웹툰


◇다음웹툰 ‘조숙의 맛’

매년 늘고 있는 이혼가정 속 아이들이 느껴야 할 중압감과 부담감은 어느 정도일까. 아무리 부모라도 자기 아이의 불안감을 100% 알지 못할 듯하다. 어린 나이인만큼 충격은 배가 될 것이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도 모를 것이다. 어느 새 아이는 어른들의 눈치만 보는 ‘어른아이’로 변해갈 수밖에 없다. 다음웹툰 ‘조숙의 맛’은 이런 환경 속 아이의 시점에서 이혼가정을 묘사했다.

이 웹툰은 소설같다. 주인공인 9살 여아 ‘조숙’의 1인칭 시점으로 이혼가정의 스토리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조숙의 독백 하나하나가 모두 명언일 정도로 독자들의 가슴과 눈을 사로잡는다. 이름처럼 조숙한 조숙의 생각은 어른의 그것보다도 더 고차원적이다. 중간중간 아이 특유의 감정이 들어가긴 하지만 일반적인 아이들과는 전혀 다르다. 독자들은 이런 모습을 보이는 조숙을 두고 ‘가슴이 찡하다’고 말한다. 이런(?) 환경이 아이의 성격을 만들었을 거라는 공감대 때문이다.

웹툰은 조숙이 막 시작한 여름방학을 보내던 중 친엄마가 시골로 내려간다는 소식으로 시작된다. 갑자기 새엄마를 맞이하게 된 조숙은 혼란스럽다. 아빠는 이런 상황에 대해 조숙에게 별 다른 설명도 하지 않는다. 처음엔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조숙은 아이처럼 가출을 하기도 하고, 아빠를 향해 단식투쟁도 해보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조숙은 점차 친엄마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져간다. 이런 와중에 조숙은 새엄마에 자신의 친엄마를 투영하기도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게 힘들었을 새엄마를 보며 자신의 친엄마를 떠올린다. 어린 조숙의 마음은 갈팡질팡하다.

이 웹툰은 작화와 스토리 구성, 전개 등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작품이다. 시니컬하지만 생각이 깊은 조숙의 생각을 연출로써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다. 조숙부터 친구들까지 캐릭터의 개성도 잘 잡혀있다. 작화는 간결한 선으로 캐릭터의 심리 상태를 잘 묘사하는 스킬을 지녔다. 가벼운 내용은 아니지만, 작화와 연출을 통해 너무 무겁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조숙의 맛’은 지난해 ‘다음웹툰 공모대전’ 본선 진출작이다. 현재 12화(미리보기 기준)까지 연재된 상태. 이혼가정이라는 , 현실에서 흔히 일어나지만 굳이 집중하지 않았던 문제에 대해 나이에 비해 성숙한 조숙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데일리

그림=다음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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