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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짜고 친’ 소송?… 조국 동생, 웅동학원 공사 허위 계약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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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8월 27일 검찰 차량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압수수색을 마친 뒤 교문을 나서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일가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웅동학원 관련 ‘위장 소송’ 의혹과 관련해서 조 장관의 동생 조모(52)씨의 공사 세부내역을 확인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법조계와 웅동학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최근 웅동학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서류 등을 통해 조씨가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이 받지 못했다는 공사대금 16억원의 상세 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조씨 측은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해 돌려받지 못한 공사대금에 대한 채권을 보유 중이다. 조씨와 그의 전처가 소유 중인 채권은 2007년 기준 52억원에 달했고 지연이자를 감안하면 현재는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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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공사대금에 포함된 테니스장 공사 등이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웅동학원 관계자들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소송에서 웅동학원 측은 변론을 포기한 채 조씨 등에게 패소해 ‘짜고 치는 소송’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고려시티개발이 수주한 웅동학원의 다른 공사들도 가짜 계약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등기부등본상 고려시티개발 사무실의 주소가 부친 회사인 고려종합건설과 같고, 고려시티개발이 운용된 11년 동안 웅동학원과 관련한 공사 이외에 뚜렷한 수주 실적이 없다는 점을 가지고 고려시티개발이 사실상 유령회사였을 가능성도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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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검찰은 이날 조국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의 물주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 주변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충북 음성에 있는 익성 본사와 이모 회장, 이모 부사장 자택이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검찰은 조 장관의 딸 조모씨의 입시비리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경기도 분당의 차바이오컴플렉스(의학 실습기관)과 경기도 파주의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등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익성 이외의 투자사들에 대해서도 자금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조국 일가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배터리펀드’가 투자한 2차 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에 투자한 바네사에이치와 팬덤파트너스, 엣온파트너스 등 다수의 투자사들에 대한 자금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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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조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PE 사모펀드 운용보고서에 ‘블라인드 펀드 관련 조항을 기재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만약 정 교수가 문서 조작을 요구했다면 사모펀드를 둘러싼 각종 범행에 정 교수가 직접 개입했다는 얘기가 된다. 검찰은 정 교수뿐만 아니라 조 장관 역시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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