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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최대 600㎜ 폭우 '타파' 제주 근접, 오늘밤부터 강한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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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17호 태풍 타파가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 [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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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21일 밤부터 충청 이남 지역에서는 최대 시속 180㎞에 이르는 강풍과 함께 최고 600㎜에 이르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 '타파'는 21일 오후 9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5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6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시속 133㎞(초속 37m)인 강도 중의 중형 태풍이다.

이 태풍은 22일 오후 3시 제주 서귀포 동남동쪽 약 7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2일 오후 9시에는 부산 남쪽 약 4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뒤 23일 새벽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2일 오후 3시에는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하겠고, 오후 10시에는 부산에 가장 근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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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타파의 예상 진로. (21일 오후 9시 기준)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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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부산에 근접할 무렵에도 중심기압이 97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시속 126㎞, 초속 35m에 이르는 강한 중형 태풍의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특히, 21일 오후 3시부터 제주에 근접하는 22일 오후 3시까지 24시간 동안 세력을 전혀 잃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 채 북상할 전망이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한반도 주변 북대평양고기압과 북서쪽의 기압골 강도나 이동에 미세한 차이로 남해안 상륙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태풍 진로와 가까운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 울릉도·독도 등지에서는 23일부터 매우 심한 강풍과 호우가 겹치면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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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태풍 타파의 영향을 받은 21일 한라산 어리목 광장에서 우산을 든 한 시민이 강한 비바람에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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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접근하면서 남해 상과 남해안에는 이미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21일 오후 3시 현재 여수 간여암에서는 일(日)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0.1m(시속 108.4㎞)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는 태풍 경보가, 제주도와 전남 거문도·초도에는 강풍 경보가 발효 중이다.

해상에서는 23일까지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동해, 서해 남부 해상을 중심으로 바람이 최대 10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면서 태풍 특보가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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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태풍 '타파'가 세력을 키우면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21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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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인해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 도서 지역에는 최대 순간 풍속 시속 125~160㎞(초속 35~45m), 일부 높은 산지나 도서 지역은 시속 180㎞(초속 50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최대순간풍속 시속 55~110㎞(초속 15~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

이에 따라 시설물 피해나 안전사고, 농작물 낙과 등 강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전국에서는 23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다.

22일과 23일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오다가 제주도는 22일 밤에 그치겠고, 그 밖의 전국은 23일 새벽에, 강원 동해안은 오전에 그치겠다.

23일 오전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50~400㎜ (많은 곳 제주도 산지 600㎜ 이상) ▶강원 영동, 영남, 전남, 울릉도·독도 100~350㎜ (많은 곳 지리산 부근과 영남 동해안 500㎜ 이상, 강원 영동 남부 400㎜ 이상)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북, 충남 남부, 전북 30~80㎜ (많은 곳 강원 영서 남부, 충북, 전북 120㎜ 이상) ▶서울,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충남 북부 10~4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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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태풍 '타파'가 세력을 키우면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21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하늘 위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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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는 태풍 전면에서 만들어진 구름대 영향과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까지 이어지면서 강수 지속 시간이 길고, 시간당 강우 강도가 강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23일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50㎜ 이상(일부 지역은 시간당 8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400㎜ (지리산 부근과 영남 동해안은 500㎜, 제주도 산지 600㎜)가 넘는 매우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나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등 비 피해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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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태풍 '타파'가 세력을 키우면서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21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요트가 육상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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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많은 비나 강한 바람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21일 오후 늦게부터 10편의 항공편 결항이 결정됐다. 중국 닝보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9시 15분 제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춘추항공 9c8625편 등 중국발 제주 도착 국제선 7편의 결항 결정됐다.

또 오후 10시 5분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푸둥 공항으로 가려던 춘추항공 9C8568편 등 출발편 3편도 결항된다.

공항 관계자는 "국제선 위주로 총 10편이 결항 결정됐으나 국내선도 지연 운항하는 항공기가 많아 추가로 결항하는 항공편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가야산과 지리산, 설악산 등 일부 국립공원의 출입도 통제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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