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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미래기술 확보나선 현대차 그룹..'게임체인저'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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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앱티브와 개발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 체결

고도 자율주행차 선보이는 계기될 듯..시너지 극대화

정의선 부회장 취임 후 세계 유수 기업과 협업

이데일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자율주행차에 탑승해 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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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미래기술을 확보하려는 현대자동차(005380) 그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확보하고자 역대 최대 규모인 20억달러를 베팅하는 등 과감한 협업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모두 작년 9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시작한 변화다.

이번 투자를 두고 현대차가 전통적 완성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국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와 개발 합작법인(JV)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현대차와 앱티브는 총 40억달러 가치의 JV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는다. 이번에 투자하는 20억달러는 그동안 현대차가 해온 외부 투자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5(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가 보유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과 앱티브가 보유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케빈 클락 앱티브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ADAS를 비롯한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 스마트카 아키텍처 분야 앱티브의 시장 선도 역량을 보다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은 자율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앞당기기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9월 정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변모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지역별 특색을 다각적 접근을 시도해 온 점이 눈에 띈다. 작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업체인 ‘그랩’에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싱가포르에서 현대차의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인도 1위 차량 호출업체 ‘올라’에 3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호주의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미고’ ‘카넥스트도어’에도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우는 ‘스콜코보 혁신센터’와 협업, 차량 구독 서비스인 ‘현대 모빌리티’를 올 4분기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중동 지역의 최대 차량호출 플랫폼 업체 ‘카림’에 올 연말까지 차량 5000대를 공급한다.

국내에서는 서울·제주·대전 등에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인 ‘제트(ZET)’를 구축했다. 또 국내 라스트마일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와 마카롱 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에 전략투자하고 한국형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글로벌 투자와 협업을 지속해 왔다. 자율주행차의 핵심으로 불리는 인공지능 기반 통합 제어기와 센서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중국 바이두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고성능 레이더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메타웨이브’, 미국의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 등 주목받는 스타트업과도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자율주행기술 전문 기업 ‘오로라’에 전략투자하고 관련 협력을 이어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현대차 그룹은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미래 혁신기술을 주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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