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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길 잃은 아이 무사히 부모 찾아준 '엄마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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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강원도 강릉에서 세 살 배기 아이가 집에서 수백m를 혼자 걸어나와, 길을 잃었습니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시민이 아이를 경찰서 지구대로 데려갔는데요. 또래 자녀를 둔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부부가 아이를 안고 경찰서 지구대로 들어섭니다.

아이의 등을 토닥이는 남성의 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부자지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처음 본 사이입니다.

길을 가다 도로 갓길에 혼자 있는 아이를 보고 근처 지구대로 데려온 것입니다.

[김영란/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경장 : 지나가던 분이 애가 위험하게 놀고 있어서 주변에 엄마, 아빠가 있나 하고 찾아봤는데 없더래요.]

아이는 올해 우리나이로 3살인 김모 군입니다.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소속 김영란 경장이 김군에게 다가갑니다.

의자에 앉히고 다친 곳은 없는지 살펴봅니다.

사탕을 먹이며 침을 닦아 주고 손가락을 펴 보이며 몇 살인지 묻기도 합니다.

친근하고 능숙한 모습에 김군도 점점 안정을 되찾습니다.

사실 김 경장도 4살과 4개월 된 두 아이를 기르는 엄마입니다.

이 날은 둘째를 낳고 출산 휴가에서 복귀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김영란/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경장 : 자기(아이)도 불안하고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서 빨리 찾아주고 싶어서…우리 아들 같아서…]

김 경장은 김군을 순찰차에 태워 곧바로 발견 장소로 갔습니다.

그리고 근처에서 때마침 아이를 찾고 있던 아빠와 마주쳤습니다.

김군의 아빠는 집 앞에서 놀고 있던 아이가 수백m를 혼자 걸어갈 줄 몰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경찰은 아동이나 치매 노인이 길을 잃을 경우에 대비해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 지문을 등록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지방경찰청)

조승현 기자 , 김영묵,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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