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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아라뱃길 사망 자매’ 사인은 생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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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 “생활 어렵다” 메모

월세도 3개월가량 밀려

경찰, 극단적 선택 결론

인천 경인아라뱃길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자매의 사망 원인은 취업난 속 생활고에 의한 자살로 잠정 결론났다. 경찰은 “취업난 속 자포자기 상태에서 오랫동안 사회와 격리돼 살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지난 21일 경인아라뱃길에서 숨진 채 발견된 ㄱ씨(27)와 ㄴ씨(25) 자매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익사로 추정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21일 오전 9시43분쯤 경인아라뱃길 다남교 인근에서 체육복 상·하의를 입은 채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후 4시27분쯤 ㄱ씨가 발견된 지점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동생 ㄴ씨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ㄱ씨 자매는 특별한 외상이 없었다”며 “이들이 살던 미추홀구의 원룸에서 나와 경인아라뱃길을 둘이서 걸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고, 이들을 뒤따라간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ㄱ씨 자매가 사는 원룸에서 “생활고 때문에 어렵다”며 고민을 털어놓은 메모지가 발견된 만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살던 원룸의 월세 수십만원이 3개월가량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수년 전 부모는 귀농했으며, 둘은 아르바이트나 취업 등 특별한 직업을 갖지 않아 생활고를 겪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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