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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국가교육회의 의장 “현행 대입, 학생 80% 바보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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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불공정” 대입자격고사 제안 / 10월 대입 중·장기 개편방향 발표 / 유은혜 “특권층 유리한 제도 개선”

세계일보

대통령 직속 교육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의 김진경(사진) 의장은 23일 “현행 대학입시제도가 학생의 80%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면서 “모든 학생이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대입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교육회의는 내달 자체적인 중·장기 대학입시제도 개편 방향을 내놓기로 했다.

김 의장은 이날 세종시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학종(학생부종합전형)도 문제가 있지만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면서 현행 대입제도를 비판했다. 그는 “학종이 계속 문제 되는 이유는 고등학교 교육이 다양하지 않고 획일적이다 보니 교육과정 바깥에서 (비교과 스펙을) 가져오게 만들다가 사고가 나기 때문”이라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바깥에서 뭘 가져올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능은 오지선다형이라 미래 역량을 측정할 수 없고, 재수·삼수하거나 돈을 들이면 점수를 따므로 공정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장은 “지금의 대입과 제도 논란은 학생의 80%를 바보로 만들고 있는데 이런 게 제일 불공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입제도 개편 방안으로 일종의 ‘대입 자격고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중학교를 마칠 때 기본역량 평가를 한 번 치른 뒤, 평가에 통과하지 못한 학생은 고등학교에 올라가 졸업 때까지 재응시하며 최소 기준을 충족하도록 한다. 끝내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학생은 대학 진학 대신 고등직업교육을 받도록 해, 기본역량 평가가 일종의 대입 자격고사 역할을 하는 구상이다. 국가교육회의는 다음달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한·OECD 국제교육콘퍼런스에서 중·장기 대학입시제도 개편 방향을 제시하기로 했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등학교 진학 단계부터 첫 직장에 취업하는 전체 경로 중 소수 특권계층에 유리한 제도가 무엇인지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전국 시·도 부교육감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교육제도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국민의 우려가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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