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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긴급법 적용 부작용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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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시민과 대화'에 신청자 쇄도…시위 장기화에 증권사 연쇄 파산

연합뉴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홍콩 AP=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비상상황 시 홍콩 행정장관에게 시위 금지 등 비상대권을 부여하는 '긴급법' 적용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람 장관은 24일 행정회의 참석 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러한 법규가 과연 현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며 "이들 법규 적용이 이미 혼란스러운 홍콩 사회에 부작용을 불러오거나, 홍콩의 상처받은 국제적 명성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없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중파 의원 주니어스 호나 홍콩 내 최대 친중파 정당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등은 긴급법을 적용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이나 '홍콩 독립' 구호 등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캐리 람 장관은 "지난 석 달 간 (시위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세계적인 기준으로도 매우 주목할만하다"며 "26일 시민들과 만나 평화롭고 이성적인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한 후 람 장관은 시위대에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으며, 26일에는 완차이 지역 주민 150명과 만나 '시민과의 대화'를 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주민 2만237명이 참여를 신청했다.

한편 시위 장기화로 홍콩 금융계도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홍콩에서는 13곳의 소형 증권사가 파산했으며, 이 가운데 10곳은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한 후 파산했다.

지금껏 증권사 파산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3년으로 11곳에 달했지만, 올해는 이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전체 파산한 증권사는 7곳이었다.

지난달 홍콩거래소 기업공개(IPO)가 단 1건에 그치는 등 IPO 실적도 부진해 지난해 세계 IPO 시장에서 1위였던 홍콩거래소는 올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 밀려 3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인 AB인베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체 '버드와이저 브루잉'이 홍콩거래소 재상장을 추진하는 등 이달 홍콩거래소에서 IPO 등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기업이 16곳에 이르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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