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E-4B 나이트워치 항공기가 2009년 8월 29일~30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공군기지에서 열린 자유의 수호자 오픈 하우스 및 에어쇼에서 미 해군 블루 엔젤스 F-18 전투기들 위를 날고 있다. / 사진=미 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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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은 최첨단 집무 공간으로 ‘날아다니는 백악관 집무실’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런데 ‘날아다니는 작전실’로 이용할 수 있는 덜 알려진 미 대통령 전용기가 또 있다. 바로 E-4B ‘나이트워치’(야간감시)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펏 공군기지에서 ‘종말의 날 비행기’라고도 불리는 E-4B 나이트워치가 이륙하고 있다. / 사진=미 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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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이 발생해도 고농도 전자기 펄스와 열폭풍까지도 견디도록 설계돼 ‘종말의 날 비행기’라는 별명까지 붙은 E-4B는 미군 통수권자이기도 한 미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을 보호하고, 군과 민간을 지휘·통제하는 ‘국가항공작전센터’(NAOC) 역할을 하도록 특수제작돼 있다. 이에 이 전용기의 많은 기능은 여전히 기밀로 분류돼 있다.
그런데 최근 미 공군이 E-4B의 기능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새로 공유했다고 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 여객기인 747-200B를 군용으로 개조한 E-4B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펏 공군기지에 4대가 배치돼 있다. 이 전용기 한 대를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2억 2320만 달러(약 3115억원)로 알려져 있었다.
새로운 정보에 따르면 E-4B의 시간당 운용 비용은 15만 9529달러(약 2억 2270만원)로 미 공군 기체 중 가장 비싸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비스타에 위치한 E-4B 모의 훈련시설의 모습 / 사진=미 전략사령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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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조종사들이 E-4B 나이트위치의 모의 비행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미 전략사량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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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4B 운용에 필요한 조종사와 비행 엔지니어 등 승무원 양성 비용도 막대하다. 지난 2022년 4월 미 전략사량부(STRATCOM)가 공개한 이 전용기의 첫 모의 훈련시설(시뮬레이터)을 구축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950만 달러(약 1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4B는 비행 중에도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 / 사진=미 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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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트래비스 공군기지 활주로에 있는 E-4B 나이트워치의 모습. 상단 돌출부에 레이돔이 보인다. / 사진=미 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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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4B는 재급유 없이 12시간 비행 가능하며, 급유기를 이용하면 한 번에 며칠씩 비행할 수도 있다. 이 전용기의 윗부분 돌출부에는 레이돔이라는 통신 장비소가 있으며, 에어포스원보다 많은 67개의 위성 장비가 탑재돼 있다.
이른바 메인데크로 불리는 상부 객실에는 기능별로 6개 구역이 있다. 여기에는 지휘실과 회의실, 브리핑실, 전투참모작전실, 통신관제센터, 휴게실이 포함돼 있다.
2019년 마크 에스퍼 당시 미 국방장관이E-4B 나이트워치에 탑승해 기자들과 만나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미 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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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애쉬 카터 당시 미 국방장관이 유럽을 순방하며 언론인들과 만나고 있다. / 사진=미 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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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실은 일반적으로 언론인 대상으로 최신 소식을 전하는 데, 미 국방장관들이 해외 순방할 때도 이곳에서 브리핑을 갖기도 했다.
E-4B 기내 중심에 있는 전투참모작전실 내부 모습 / 사진=미 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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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중심에 있는 전투참모작전실은 핵전쟁과 같은 국가 비상사태 발생 시 고위 장교들이 모여 전략을 세운다.
E-4B 휴게실 내 모습 / 사진=미 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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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에는 침대 18개가 있으며, 국방장관도 해외 순방 시 이 중 하나를 숙직실로 이용한다. 여기에는 책상과 의자도 갖춰져 있다.
E-4B는 최대 112명까지 탑승하며, 이 중 60명은 15가지의 다양한 전문 분야를 갖는 승무원으로 이뤄져 있다.
E-4B의 승무원들이 야간 모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미 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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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한 대의 E-4B가 1975년 이래 항상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데 하루 24시간 주 7일 내내 승무원들이 교대로 대기 근무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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