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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이슈 맛있게 살자! 맛집·요리·레시피

무언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맛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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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식당에 들어가면 제일 고마운 점이 그 집을 안내한 친구, 또는 탁월한 선택을 한 나 자신이다. 오늘 소개하는 음식점들은 들어가는 순간부터 즐기고 먹고 나오는 시점까지 기분이 한껏 좋아지는 그런 맛집들이다. 마음 또한 고급져진다고나 할까?

▶탭퍼블릭 이태원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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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즐겨 마시던 시절, 독특한 디자인의 비어탭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해외의 펍에 가면 몹시 부러운 마음에 조급증이 생기곤 했었다. ‘맥주의 종류가 많다는 것’은 그 집을 자주 찾게 하는 힘이 된다. 또한 새로운 세계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향기와 뒷맛이 다른 맥주는 분명 다른 세상 아니던가. 탭퍼블릭 이태원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팔찌를 받아 차고 컵을 갖고 다니며 마시고 싶은 맥주 탭에 대면 원하는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먹는 만큼만 계산이 되니 알뜰해지거나 헤퍼지거나 둘 중 하나이다. 이곳에선 세계 최초의 블렌딩 밀맥주 ‘쉐퍼 호퍼 자몽’, 호가든 맥주를 만든 피에르 셀리스가 만든 벨기에 밀맥주의 끝판왕 ‘셀리스 화이트’, ‘생명 연장 맥주’라는 재미있는 부제가 붙은 세종시 로컬 맥주 ‘불로배리’ 등 60여 종의 기발한 맥주들이 대기 중이다. 맥주컵 잔향이 거슬리면 곳곳에 설치된 세척 장치로 씻은 뒤 마시면 된다. 맥주뿐 아니다. 기본 안주로 나오는 나초칩, 콥샐러드(1만3000원), 시그니처 프라이드 치킨(1만9000원)까지! 마음을 부자로 만드는 곳, 바로 탭퍼블릭 이태원이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44 트윈빌딩 L2

시간 월~목 14:30~01:00, 금~토 14:30~02:00, 일 11:30~01:00

▶앤더슨씨 AndersonC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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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외벽이 인상적이다. 런던 변두리에서 본듯한 모습이다. 이 집은 단순한 외모와 달리 올려놓을 키워드가 꽤 많다. 브런치카페, 레스토랑, 갤러리, 편집숍 등등. 브런치와 음식이 가능하니 카페와 레스토랑이 맞고, 갤러리 같은 진열대에 놓인 가구, 조명 등 유럽 스타일의 디자인 상품들을 판매도 하니 편집숍도 맞다. 베르너 팬톤, 루이스 폴센, 찰스앤레이임스 등 세계적이라서가 아니라 진짜 멋있고 좋아서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조명과 가구에서 눈이 떠나질 못했다. 천장이 높고 테이블 간격이 넉넉해서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베이컨, 스크램블 에그와 함께하는 앤더슨 브래드(2만 원), 쉬림프 아보카도 샌드위치(2만 원), 앤더슨 와플(1만9000원), 깍두기 프라이드 라이스(1만8000원) 등 ‘특별하지만 편안한’ 메뉴들이 준비하고 있다. 블루베리 크럼블, 뉴욕 치즈케이크 등 달콤한 메뉴들도 빼놓을 수 없는 친구들.

위치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5길 7 시간 평일 10:00~22:00, 주말 및 공휴일 11:00~21:00

▶R고기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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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과 동시에 대히트를 친 고깃집이다. 이 집은 ‘그냥 고깃집’이다. 생고기 그대로 구워주는, 말 그대로 첨가된 맛 없이 있는 고기 그 맛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집이다. 단, 고기 부위에 따라 고기의 두께, 굽는 시간 등이 달라 부위 고유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육즙 관리가 잘 된다는 뜻이다. 고기값은 100g 기준으로 등심 3만7000원, 채끝 3만9000원, 안심 4만1000원, 토시살 4만5000원 등이다. 제비추리, 치마살, 부채살, 업진살, 묵은지 차돌박이, 그리고 인기 좋은 아롱사태 육회 등이 있다. 원산지는 모두 한국이며 1++ 등급이다. 식사는 소고기 된장찌개, 명란 오차스케(각각 1만5000원) 등인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 술은 와인 중심이지만 칵테일, 소주도 마실 수 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62길 51 시간 17:00~23:00 *일요일 휴무

▶한남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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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식 주점이다. 요즘 홍콩 여행을 가고 싶어도 본능적으로 멈칫하게 되는데, 적잖은 위로가 되는 곳이다. 홍콩의 오래된 식당을 차용한 디자인이라 잠시나마 침사추이 골목길을 걷는 느낌에 빠질 수도 있다. 게다가 실내 조명이 붉은빛이라 더더욱 홍콩의 밤을 연상케 한다. 홍콩식 바비큐 세트가 인기 메뉴이다. 홍콩식 차슈와 치킨이 세트로 등장한다. 차오면도 빼놓을 수 없는 한남소관의 명품 메뉴이다. 홍콩 본토에 비해 다소 달달한 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음식 맛이야 사람에 따라 극과 극을 오가니 판단은 유보한다. 물론 요즘 대세인 마라를 주제로 하는 마라편육냉채(1만 원), 마라탕(1만7000원), 고수무침(6000원), 홍콩식 마늘새우튀김(2만9000원), 등 진짜로 홍콩 거리를 연상케 하는 메뉴들을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31길 20 B1층

시간 월~수 18:00~01:00, 목~토 18:00~02:00 *일요일 휴무

[글과 사진 이누리(프리랜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97호 (19.10.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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