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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조국-윤석열의 다른 길…'검사와의 대화' vs '마약퇴치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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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이미호 기자, 김태은 기자] [조 장관 천안지청, 윤 총장 국제행사…1년전 순직한 고 이상돈 검사 추모는 한뜻으로]



    가족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같은 날 각자의 길을 걸었다. 조 법무장관은 두번째 검사와의 대화 자리를 가졌고, 윤 총장은 수사 후 한달만에 국제행사가 있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두사람은 수사사항과 관련해선 극도로 말을 아꼈다.

    조 장관이 25일 오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에서 두번째 ‘검사와의 대화’ 자리를 가졌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시간 동안 수사관 등 지청 직원 20명과 만나 고충을 직접 청취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평검사 13명과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천안지청의 검사 현원은 21명이고, 이 가운데 평검사는 16명이다. 평검사 중 3명은 공판 등으로 불참했다.

    조 장관은 평검사·직원들과 대화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사분들과 검찰 직원분들로부터 현재 마련돼 있는 검찰개혁 방안, 형사공판부 우대·강화 방안, 검찰 직원분들의 향후 지위나 처우 개선 방안 등에 대해서 진솔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주로 경청했고 오늘 들은 얘기를 다 취합해서 법무부 차원에서 어떤 개선안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검사들은 어떤 얘기를 했나"라는 질문엔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평검사와의 대화에 이어 조만간 검찰 고위 간부들을 만나 함께 저녁을 먹는다. 다만 수사 지휘 라인에 있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사법연수원 27기·검사장)은 수사 현안으로 참석하지 못해 조 장관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게 됐다.

    법무연수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흘 간 검사장 승진자를 대상으로 리더십 과정을 운영한다. 총 대상 인원은 14명이다. 이들은 리더십 과정 첫날인 30일엔 윤석열 검찰총장과, 마지막날인 다음달 2일엔 조국 장관과 만찬을 갖는다.

    머니투데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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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장관 관련 수사에 착수한 이후 언론 노출 및 외부 일정을 자제해 온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한달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 참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조 장관 관련)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 일가 수사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언제쯤 마무리될 예정인지’를 묻는 말에 대한 답이었다. 윤 총장은 조 장관 관련 수사에 대해 “빠르게 진행해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속도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절차에 따라”라고 언급한 것도 죄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빠르게 수사를 마무리해 혼란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은 이날 행사의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 검찰이 전문수사팀을 꾸려 마약류 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있고, 마약류 퇴치를 위해서는 국가간 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ADLOMICO는 국제 마약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대한민국 검찰이 1989년 창설한 국제회의다. 대한민국 주재 연락관 4명으로 시작해 지난 30년간 아태, 미주, 유럽 등 20여 개국과 UN 등 5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지역 내 대표 국제회의체로 성장했다.

    한편, 조 장관 윤 총장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지난해 과로로 순직한 고 이상돈 검사를 추모해 눈길을 끌었다.

    조 장관은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방문해 평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천안지청은 고 이상돈 검사가 근무하다가 순직한 곳”이라며 “30대 나이에 매달 몇백건의 일을 처리하다가 순직한 거로 알고 있다”고 고인을 기렸다.

    윤 총장은 최근 이 검사의 부인 서모씨로부터 추모집을 선물받고, 이 추모집을 일선청으로 보내 공유하도록 지시했다.

    윤 총장은 이달 초 이 검사의 1주기를 앞두고 서씨에게 이 검사를 추모하는 꽃바구니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씨가 “남편의 1주기를 잊지 않고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며 편지를 보냈고 추모집 발간 소식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이미호 기자 best@,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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