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박철응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펀드를 판매한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부행장급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국회는 추후 은행장들을 부를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26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다음 달 8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DLS 사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하고 일반 증인ㆍ참고인 선정을 위해 여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 은행의 부행장급 인사를 고려하고 있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처음부터 금융지주 회장이나 행장을 부르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면서 "문제의 상품 판매 과정 뿐 아니라 어떻게, 왜 그렇게 설계했는지 등을 심도 있게 질문하게 될텐데, 충실하게 답변할 수 있는 실무 책임자가 나오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하나은행이 문제의 DLS 상품을 판매할 당시 개인영업부문 총괄 부행장이었던 장경훈 현 하나카드 대표를 출석 요청했다. 현재 카드사 최고경영자이긴 하지만 은행에 있을 때 실무 책임자였으므로 대상에 포함될 공산이 크다.
하나은행은 2016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에 연동된 파생결합펀드(DLF)를 2조원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2017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개인영업그룹 부행장과 웰리빙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여당뿐 아니라 일부 야당 의원들도 은행장들이 직접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다음 달 8일 열리는) 첫 금감원 국감 때 은행 부행장급 임원들이 설명하도록 하겠지만, 미진하다고 판단하면 (다음달 21일 열리는) 종합국감 때는 최고경영자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무위는 전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일반 증인ㆍ참고인 명단을 확정짓지 못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는 앞으로 추가 협상을 통해 증인 명단을 정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은행에 따르면 26일 만기인 DLF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손실률은 98.1%로 정해졌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3%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이 시작되고 -0.6%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을 모두 잃는 구조다. 전날 기준 해당 금리가 -0.619%까지 떨어지면서 원금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
25일 DLF 첫 만기가 돌아온 하나은행의 경우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메리츠금리연계AC형리자드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37호(DLS-파생형)'의 손실률은 46.1%로 확정됐다.
DLF 총액은 우리은행 4012억원, 하나은행 3876억원이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잔액은 우리은행 1023억원, 하나은행 316억원이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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