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이번에도…英 자동차업체들 브렉시트 예정일 전후 공장 닫기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재규어랜드로버, 부품수급 차질 등 우려 11월 첫째 주 가동 중단

도요타·BMW도 1∼2일 생산 멈추기로 결정

연합뉴스

재규어랜드로버 11월 첫째 주 공장 생산 중단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자동차업계가 오는 10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Brexit)를 전후로 또다시 일시적으로 공장 문을 닫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재규어랜드로버(JLR)는 11월 첫째 주 1주일 동안 전국 4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랄프 스페스 재규어랜드로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한다"면서 "하루에 2천만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모든 부품이 제시간에 이용 가능해야 하며, 부품업체와의 약속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업체인 도요타 역시 브렉시트 예정일 다음 날인 11월 1일 영국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독일계 BMW도 10월 31일과 11월 1일 잉글랜드 옥스퍼드 공장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앞서 자동차 업계는 당초 브렉시트 예정일인 지난 3월 29일을 전후로 영국이 아무런 협정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이 발생하면 부품 공급 등과 관련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판단, 공장 문을 일시적으로 닫았다.

재규어랜드로버가 4월에 1주일가량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고, BMW와 푸조 역시 통상 여름에 실시하던 연례 유지보수 기간을 앞당겨 적용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면서 영국 경제는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브렉시트가 10월 31일로 연기됐지만, 또다시 '노 딜' 우려가 제기되면서 업계는 이번에도 공장 가동 중단 결정을 내렸다.

스페스 CEO는 이와 별개로 수익 감소 등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분명한 위기 때문에 리버풀 인근 해일우드 공장의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18년 영국이 생산한 자동차 150만대의 3분의 1을 담당한 최대 자동차업체다.

3개 자동차 생산 공장과 1개 엔진 공장을 갖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그러나 중국 시장의 판매 감소, 디젤 자동차에 대한 각종 규제 등으로 영업이 부진을 보인 데다, 일회성 손실 반영 등이 겹치면서 2018 회계연도에 36억 파운드(약 5조5천억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 4천500명의 인력감축을 발표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