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6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신포조선소 보안 구역 내 부두에 SLBM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이 정박해 있고, 주변에서 원통형 용기와 지원 차량 등이 포착됐다면서 이는 '모의 탄도탄(더미탄)'을 이용한 SLBM 사출 실험 준비가 진행 중임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밝혔다. 해당 위성사진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3일 사이 촬영된 것으로 이미 실험이 완료됐을 가능성도 있다. 38노스는 "이런 실험은 통상 실제 미사일 발사에 앞서 이뤄진다"면서 "잠수함에서의 사출 및 발사 실험 전에 미사일이 적절한 속도와 각도로 사출되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8노스는 한편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북한 신형 잠수함의 진수가 임박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최근 신포조선소 부두에 새로 설치된 대형 가리개가 새 잠수함 또는 선박을 가리기 위한 의도로 파악됐으나 38노스는 "가리개는 기존의 신포급 잠수함이나 다른 선박을 은폐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이것은 새 잠수함 진수가 임박했다고 볼 만한 지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신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잠수함의 종류와 관련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7월 23일 신포조선소에서 시찰한 잠수함은 기존 로미오급을 개조한 것으로, 새로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SLBM 탑재 잠수함인 신포-C급이 아니었다는 게 38노스 분석이다. 38노스는 "북한이 신포-C급 잠수함 건조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거나, 건조 중 문제에 봉착하자 잠수함 개발에서의 진전을 보이기 위해 로미오급 개조에 집중하고 있을 수 있으며, 두 유형의 잠수함을 동시에 건조 중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월 김 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면서 이 잠수함이 "동해 작전 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새 잠수함의 제원이나 시찰이 이뤄진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신포조선소를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미·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했지만, SLBM 시험 중단과 관련해서는 어떤 구체적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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