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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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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숙 3기 신도시 배후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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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인테리어 2천개 외국업체 입주…아시아 중심 부상 기대

"자칫 장기화 우려…중앙 정부가 직접 나서야" 지적도

(구리·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가 인접한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 신도시의 배후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신도시 성공 요소 가운데 하나인 자족 기능을 GWDC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GWDC는 왕숙 신도시와 직선으로 10.6㎞, 서울 강남구청과 11.0㎞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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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왕숙 신도시 예정지와 10.6㎞ 떨어진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예정지.



◇ "왕숙 신도시 자족 기능 GWDC로 해결"

29일 국토교통부와 구리시 등에 따르면 왕숙 신도시는 진건·진접읍과 양정동 일대 1천134만㎡에 1지구와 2지구로 나뉘어 조성될 예정이다.

6만6천 가구가 건설되며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정부와 지자체는 3기 신도시 성공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교통망 확충과 자족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2기 때 주거 기능만 떠안아 신도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GWDC는 토평동 한강 변 80만6㎡에 추진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다. 왕숙 신도시와 직선거리로 10.6㎞ 떨어져 있다.

사업비는 토지 매입과 조성 등 1조7천억원을 포함해 총 6조원으로 추산됐다. 미국 등 외국 자본이 주로 투입된다.

이곳에 핵심시설인 무역센터를 비롯해 외국인 거주 시설과 디자인 대학원, 세계적인 호텔 3곳 등이 들어선다.

이 사업은 호텔이나 고급 건축물에 사용되는 실내장식, 가구, 조명, 마감재 등을 주문 생산하고 유통하는 HD(Hospitality Design) 산업이 핵심이다.

미국의 건축·인테리어 분야 핵심·협력 회사 2천여곳이 GWDC 무역센터에 입주한다. 센터는 세계 최대 컨벤션 업체가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민권자 3천여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연중 무역박람회가 열려 각국 구매자가 호텔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강 변에 일종의 '아메리카 타운'인 국제도시가 조성되는 셈이다.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도시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GWDC 사업을 처음 추진한 박영순 전 구리시장은 "왕숙 신도시의 부족한 자족 기능을 GWDC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GWDC는 디자인, 설계, 생산, 전시, 판매, 유통 등이 집약된 아시아권 총본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GWDC 조감도.
[GWDC 외국인 투자 설명 자료. 재판매 및 DB 금지]



◇ "GWDC 사업, 연간 11조5천억 생산유발 효과"

HD산업은 자동차·반도체 산업보다 시장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반도체의 연간 세계시장 규모가 1천750억 달러(한화 180조원 상당)인데, HD산업은 아시아권에만 3천억 달러(한화 320조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아시아권에서는 HD산업이 초보 단계다.

구리시는 "2008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 상당히 진척됐기 때문에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HD산업을 선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은 GWDC가 연간 11조5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조6천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7만6천명의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기초자치단체 규모에서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GWDC 사업은 민선 4기인 2008년 추진됐으나 10년이 넘도록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GWDC사업이 고시된 뒤 2015년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사업부지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조건부로 의결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마지막 행정 절차로 다음 달 말 예정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남겨두고 있지만 현재는 내년으로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절차상 심사 두 달 전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외국인 의향서 등 투자 자료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단 구리시는 내년 3월 예정된 심사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총선 때문에 심사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하반기로 넘어가 장기화하면 외국인 투자자들과 투자 그룹이 등을 돌려 기업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때문에 GWDC 사업을 중앙 정부가 직접 나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간 외국인 100만명 이상 방문하고 7만6천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등 경제 정책과 관련된 사업인 만큼 수시 심사도 기대할 수 있다.

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과 지난해 당선된 안승남 시장의 공약인 만큼 현 정부 임기 내 착공할 수도 있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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