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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남편 아닌 OO아빠로 기억되고 싶다" 홍태의 씨, '의붓아들 사망' 사건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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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의붓아들 사망'사건 고유정 살해 결론

아시아경제

고유정의 현 남편 A(37)씨가 27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 그간 자신의 아들 죽음을 둘러싼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MBC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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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구속기소)의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고씨가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검찰에 보낸 가운데 현 남편 홍태의(37) 씨가 심경을 밝혔다. 홍 씨는 고유정의 현 남편이 아닌 'OO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홍 씨는 지난 27일 오후 11시8분께 한 포털 사이트 카페에 글을 올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 글에서 "저에게는 요즘 세 가지의 신분이 공존하였습니다. 첫째는 제 아이의 죽음 원인이 저라는 과실치사의 피의자, 둘째는 잔혹하고 엽기적인 살인마 고유정의 현 남편, 그리고 셋째는 사랑하는 OO이의 아빠라는 신분입니다"라며 그간 자신을 둘러싼 세간의 시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자신이 앞서 한 뉴스 방송에 출연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그간 '의붓아들 사망' 사건을 둘러싼 심경을 밝혔다.


지난 27일 MBC 뉴스 방송 출연 결심에 대해서는 "방송 30분 전까지도 방송에 나갔을 경우 평생 국민에게 고유정의 현 남편으로 인식되고 앞으로 저의 남은 인생에 대해 피눈물로 걱정하시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방송 취소까지도 생각을 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찰의 수사과정을 지켜봐 왔고 이틀 전 언론을 통한 수사 결과를 보며 잘못하다가는 자칫하다가는 아빠로서 사랑하는 아들은 살해한 범인이 그에 맞는 응당한 죗값도 못 받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제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 아이이지만 아빠로서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는 생각에 설령 제가 얼굴과 이름이 공개가 된다 한들 그리고 평생 고유정의 남편이었다는 사실로 인해 손가락질을 받는다 한들……. OO이 사건의 진실을 좀 더 밝힐 수만 있다면 뭐가 되더라도 할 수가 있었기에 방송에 출연을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결정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라며 방송을 출연한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경찰의 발표로 일단 머지않아 당연히 피의자 신분에서는 벗어나리라 생각은 들지만, 여전히 고유정의 현 남편과 사랑하는 OO이의 아빠 두 가지는 남아있을 겁니다"라면서 "경찰은 마치 수사가 어려워서 용의자 특정이 어려운 사안이라 지금에서야 발표한다고 하는데 지금 고유정을 범인으로 특정한 결과의 내용들을 살펴보게 되면 이미 경찰들은 오래전부터 고유정이 범인이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유정의 현 남편이란 신분도 조금은 벗어나 OO이의 아빠로 기억되길 조금이나마 기도해 봅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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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세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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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주 상당경찰서는 의붓아들 A(4)군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고씨를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30일 송치했다. 홍 씨의 과실치사 혐의는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고씨와 그의 현재 남편 홍 씨를 A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살인과 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입건해 수사해왔다.


경찰은 지난 7월 홍 씨의 모발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해 11월 홍 씨와의 사이에서 임신한 첫 번째 아이를 유산한 뒤 불면증을 이유로 약국에서 수면유도제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해 경찰은 홍 씨가 수면제를 처방받은 적이 없고, 아내인 고유정에게 수면제를 달라고 해 복용한 적도 없다는 점을 토대로 고유정이 음식에 수면제를 몰래 타서 먹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A 군이 숨진 날 새벽 고씨가 깨어있었던 정황도 확보했다. 고씨는 사건 당일 잠을 자지 않고 살해 방법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에서 A 군 사인은 '압착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됐다. 사망 추정 시각은 지난 3월2일 오전 5시께로 10분 이상 전신이 강하게 눌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과수 소견이다.


발견 당시 A군은 얼굴은 침대 메트리스를 향하고 있었고, 입에 혈흔이 남아있었다.


앞서 고유정은 경찰 조사 당시 "사건 당일 남편과 아들이 자는 다른 방에서 잠을 잤으며 아침에 깨어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며 "왜 사망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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