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현직 검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것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옹호하고 조 장관을 비꼬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30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는 인천지검에 근무 중인 40대 A검사가 '총장님 왜 그러셨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검사는 글을 통해 "임명권자로부터 그리도 신임을 두텁게 받아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장까지 되셨다"며 "제대로 파격적인 인사로 검찰총장까지 됐는데 이리 은혜를 모르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의중을 헤아려 눈치껏 수사 했으면 이리 역적 취급을 받지는 않으셨을 것"이라며 "지난 정권 때도 그리 정권 눈치를 살피지 않고 국정원 댓글을 수사하다 여러 고초를 겪었으면서도 또다시 그 어려운 길을 가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A검사는 "총장이 이리 엄정히 수사를 하지 않았으면 특수수사는 살리고, 총장께서 검찰 개혁에 저항한다는 오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헌법 정신과 법적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려고 하는 총장 때문에 검찰 개혁을 원하는 많은 검찰 구성원들까지도 저항 세력으로 몰리게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또 윤 총장에게 최근 불거진 야당과 내통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지율도 높고, 총장을 그리도 신임하는 여당 쪽과 내통하는 게 더 편하지 않겠냐. 왜 그런 의혹을 받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조 장관의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검사는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고, 대학을 누가 대신 보내주지 않는다고 배우고 여태껏 그게 맞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제 보니 그것도 틀린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진 돈이 많고 아는 정보가 많아 사모펀드 같은 곳에 투자해 돈 좀 쉽게 불리면 어떤가. 당첨될지도 모르는 복권을 살 게 아니라 좀 더 가능성 있는 사모펀드 공부를 제대로 해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A검사는 또한 "총장 덕에 앞으로 후배 검사들은 살아있는 정권과 관련된 수사를 절대 엄정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수장과 관련된 수사는 신속히 해서도 안 되고, 어쩔 수 없이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더라도 적당한 인원의 수사 인력을 제한해 압수수색 장소도 적당히 구색 맞춰 몇 군데만 해야 하는 것을 절실히 배웠다"고 지적했다.

또 조 장관에 대해 "장관이라고 밝히며 수사 검사에게 피의자의 남편으로서 전화하는 등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의 실현 불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분"이라며 "검찰 개혁의 가장 적임자로고도 하는데,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분일 수도 있지 않겠나"고 비꼬기도 했다.

끝으로 "이같이 총장이 가는 길과 달리 가고자 하는 게 법치주의 국가이고, 헌법정신에 맞는 것이긴 한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