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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세상을 바꾼 여성 103명의 이야기… 배짱 있는 결정이 불가능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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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첼시 모녀 '배짱 있는 여성들' 출간

"세상에는 배짱 있는(gutsy) 여성들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CBS 아침 방송 'C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한 힐러리 클린턴(71)과 첼시 클린턴(39) 모녀는 이렇게 입을 모았다. 둘은 미국에서 1일 출간 예정인 공동 저서 '배짱 있는 여성들(The Book of Gutsy Women)' 홍보차 방송에 출연했다.

조선일보

2016년 11월 미국 롤리의 대선 유세에서 함께한 힐러리 클린턴(왼쪽)과 첼시 모녀.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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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용기와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인 이 책은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어밀리아 에어하트, 노예 해방 운동을 실천한 흑인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 미 상·하원 의원을 모두 역임한 첫 여성 정치인이자 1964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온 마거릿 체이스 스미스, 남성 테니스 선수와 세기의 성(性) 대결을 펼친 '테니스계의 전설' 빌리 진 킹,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인권 운동가 마날 알샤리프 등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여성 103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힐러리는 책을 쓴 배경에 대해 저서에 이렇게 소개했다. "내가 어린 시절엔 사회 활동을 하는 여성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어밀리아 에어하트가 (동기 부여를 위해) 남성들이 지배하는 직업 세계에서 성공한 여성들을 다룬 신문 기사를 스크랩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도 나만의 스크랩북을 만들었다. 더 이상 스크랩북을 만들지 않게 된 이후에도 '불가능'과 '가능'을 새롭게 정의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가 촬영한 홍보 영상에서 "더 큰 목적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것. 개인적 성취를 이룬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배짱'을 정의했다.

힐러리는 CBS 인터뷰에서 책에 등장한 100여명의 '배짱 있는' 여성 가운데 특별히 존경하는 인물로 퍼스트레이디 엘리너 루스벨트를 꼽았다. 힐러리는 "내가 그녀를 존경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결혼에 대한 '배짱 있는 결정' 때문이다. 결혼 생활 도중 어떤 (불행한) 일이 생긴다면 당신은 배짱 있게 결혼 생활을 끝낼 수도 있고, 배짱 있게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도 있다. 나는 그녀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엘리너 루스벨트는 남편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과 비서가 불륜을 일삼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끝까지 남편의 동반자 겸 조언자로 남았다.

모녀가 함께 책을 쓰는 것은 세대 간 격차를 극복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힐러리는 손으로 원고를 써서 사진을 찍은 다음 첼시의 휴대폰으로 사진 파일을 전송했는데, 첼시는 집필 과정 내내 엄마의 이런 구닥다리 방식을 놀려댔다. 그럼에도 첼시는 CBS 방송에서 "내 인생의 롤모델은 엄마"라고 밝혔다. 첼시는 "비록 책 속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힐러리 역시 배짱 있는 여성 아니냐"는 진행자의 말에 "정말로 그렇다"면서, "엄마의 배짱 덕분에 내 아이들이 사는 세계가 조금 더 나은 곳이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뉴욕=오윤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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