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손실 100%가 난 주요국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타깃(목표) 고객은 아이러니하게도 '안정수익 추구형' 고객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투자자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다.
1일 금융감독원이 중간 발표한 주요국 해외금리 연계 DLF 검사 결과에 따르면 DLF에 투자한 개인 중 48.4%가 60대 이상이었다. 총 1462명에게 3464억원이 판매됐다. 법상 고령자로 분류되는 70대 이상도 21.3%에 달했다. 개인투자자 10명중 2명은 70대 이상인 셈이다.
연령대별 손실확정액을 보면 60대 이상이 358억원으로 손실률 52.8%였다. 지난달 25일 기준 판매 잔액은 2787억원으로 대부분 손실구간에 진입해 현시점의 예상 손실액은 1564억원으로 추정된다.
70대도 중도 환매와 만기상환 과정에서 212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손실률은 49.2%였다. 현재 판매잔액은 1316억원으로 역시 대부분 손실구간에 진입해 예상 손실액이 735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고령층은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투자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경제적 기회가 적다"며 "노후 대비 우려가 고조돼 고령자 피해 관련 분쟁조정 신청이 다수 접수됐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DLF 목표 고객층을 '단기간 확정 수익을 원하는 정기예금 선호고객'으로 잡았던 것으로 금감원 검사 결과 드러났다. 일부 은행은 마케팅 전략을 세워 "손실 확정이 극히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은행은 "정기예금 선호고객들에게 금리 경쟁력 있는 확정 금리 상품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만기 6개월로 단기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을 판매(세일즈) 포인트로 잡았다.
다른 은행은 판매직원 90여명이 3만여건의 투자광고 메시지를 발송하면서 "세계 최고 안전 자산인 독일 국채 금리에 6개월만 투자하라"고 권유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같은 쇼크에도 안정적", "높은 쿠폰 수익률" 등의 문구로 안정수익 추구형 고객을 타깃으로 삼았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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