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우리 공군이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독도 영공을 비행한 것에 대해 '극히 유감'이라며 공식 항의했다. 미국 국무부도 "한일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생산적이지 않다"고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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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한국 전투기의 독도 상공 비행을 비판했다. 지난 8월 25~26일 이틀간 실시된 한국의 독도방어훈련에 대해 "비생산적"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독도 관련 한일 간 군사 분쟁에 대해 다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제17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가 독도 상공을 초계비행한 데 대해 "한국과 일본 간 최근의 의견 충돌을 고려할 때 리앙쿠르 암(독도의 중립적 명칭)에서 진행된 군사훈련과 규모 등은 (현재 한일 간) 진행 중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생산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이어 "미국은 리앙쿠르 암의 영유권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한국과 일본이 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진지한 대화를 갖길 독려한다"고 밝혔다.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 |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도 같은날 미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가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방법을 찾는데 (미국은) 열려 있다"며 오는 11월 태국에서 예정된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 때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지소미아 종료 이후 한일갈등과 관련해 미국이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일 갈등으로 이익을 보는 나라들이 중국, 러시아, 북한이다. 우리가 지소미아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도움되지 않는 방식으로 3자 안보협력에 흘러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궁극적으로는 우리는 압도적인 안보이익과 안보환경으로 인해 함께 뭉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역량을 다 갖출 때까지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미·일 3국의 합동참모본부의장이 미 국방부 집무실에서 만나 3국 사이의 안보 현안과 군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 8월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결정한 이후 3국의 군 수뇌부가 자리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에는 박한기 합참의장은 이날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山崎幸二)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격)이 참석했다. 이번 만남은 전날 열린 마크 밀리 신임 미 합참의장 취임식에 한·일 합참의장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미국 측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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