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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시위, 고교생 피격에 다시 불붙나…시위대 "피의 빚 갚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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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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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에 홍콩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18살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으면서 시위가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1일) 췬완 지역에서는 경찰에 쇠막대기를 휘두르던 시위 참여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18살 남학생으로 확인된 시위 참여자는 병원에서 탄환 적출 수술을 받았습니다.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뒤 시위 참여자가 경찰의 실탄에 맞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콩 시위대는 경찰의 총격을 '피의 빚'이라고 부르면서 반드시 갚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시위대 중 한 명인 20대 창 씨는 "지금껏 폭력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평화를 주장하는 이들에 의해 가로막혔지만, 이제는 폭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두렵지만 다른 길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실탄을 쏜 경찰을 '살인자'라고 비난하면서 "홍콩은 이제 사실상의 경찰국가가 됐으며, 전 세계가 이 야만적인 체제에 맞서 결연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범민주 진영 의원 24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경찰이 고등학교 2학년생에게 근거리에서 총을 쏜 것은 정당방위를 넘어선 공격 행위"라며 "경찰은 시위대는 물론 의료진, 기자, 사회복지사 등을 야만적으로 다뤄왔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지난달 4일 캐리 람 행정장관의 송환법 공식 철회 발표 후 기세가 꺾였던 시위 사태가 다시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고등학생 피격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 중고등학생 조직들은 긴급 동맹휴학에 들어갈 것을 호소했습니다.

어제 총상을 입은 고등학생인 청즈젠이 다니는 췬완 지역의 호췬위 중등학교 재학생과 시민 400여 명은 오늘 오전 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어제 시위로 체포된 사람은 180명 이상으로, 지난달 29일 시위 때 146명을 훌쩍 넘어 송환법 반대 시위 시작 후 최다 체포를 기록했습니다.

어제 부상자도 74명에 달해 전례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가장 나이가 어린 부상자는 11살, 최고령 부상자는 75살이며, 경찰도 25명이 다쳤습니다.

위대가 격렬하게 저항하자 경찰은 고등학생을 쏜 1발을 포함해 경고사격 5발 등 총 6발의 실탄을 발사했습니다.

이전에도 실탄 경고사격은 있었지만, 이처럼 많은 실탄이 발사된 적은 없었습니다.

시위가 격화하자 홍콩 지하철공사는 시위가 발생한 지역의 지하철역을 모두 폐쇄했습니다.

전체 91개 역 중 절반이 넘는 47개 역이 폐쇄됐는데, 이 또한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어제 시위는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애드머럴티 등 도심은 물론 웡타이신, 사틴, 췬안, 툰먼, 야우마테이, 노스포인트 등 홍콩 전역 13곳에 이르는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류희준 기자(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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