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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고등학생에 실탄 쏜 경찰…홍콩 시위 변곡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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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연합]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에 홍콩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18세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으면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고조하고 있다.

국경절에 홍콩 췬완 지역에서는 경찰에 쇠막대기를 휘두르던 시위 참여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등학교 2학년의 18세 남학생으로 확인된 이 시위자는 병원에서 탄환 적출 수술을 받았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등에 소속된 공화당 의원 25명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홍콩 경찰과 중국 중앙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시진핑 주석이 30년 전 학살(1989년 톈안먼 시위 유혈진압)이 일어났던 톈안먼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할 때 홍콩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생이 바로 옆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며 "이는 중국 공산당이 절대권력을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저지를 수 있는지 심각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전날 내놓은 성명에서 "(시위대의) 폭력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지만, 실탄 사용은 과잉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만 한다"며 홍콩 경찰의 실탄 사용을 비판했다.

유럽연합(EU)도 "집회의 권리와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는 계속해서 유지돼야 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긴장 수위를 낮추고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 고교생 피격 사건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부르고 있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의 미국 의회 통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법안은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도 담았다.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과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의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전날 고교생 피격 사건까지 일어나 비판 여론이 고조하면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의 통과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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