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건국절 끝난 中, 직접 개입 나설 가능성"]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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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18세 고등학생에게 쏜 실탄이 대규모 유혈사태의 신호탄이 될까. 분노한 홍콩 시위대가 홍콩 내 중국 점포들을 습격하며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건국절 기념일이 지나면서 강경진압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벌어진 시위에서 한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자 분노한 홍콩 시위대가 지난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홍콩 내 중국 관련 점포들을 집중 공격했다. 전날 시위대는 경찰의 실탄 사격을 놓고 '피의 빚'으로 규정하고, 경찰을 비롯한 관공서 등에 강한 시위를 펼치겠다고 경고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고교생에게 실탄을 발사한 췬완 지역으로 몰려가 중국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수고, 중국의 대표적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 매장의 기물도 파손했다.
시위대는 샤틴의 한 쇼핑몰을 점거하고 경찰의 진압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길거리에선 화염병과 벽돌, 보도블록을 던졌고 지하철역 기물도 파손했다.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진 이들도 있었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맞섰다.
'우리 아이들에게 총을 쏘지 마세요(Don't shoot our kids)'라는 팻말을 든 침묵 시위대도 등장했다.
시위는 이번 주말 더욱 격화할 조짐이다. 이날 홍콩 경찰이 총격을 당한 고교생을 오히려 폭동과 폭행 혐의로 기소한 데다가 지난달 29일 한 기자가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영구 실명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다.
당시 '수아라 홍콩 뉴스'의 인도네시아 출신 기자는 경찰을 향해 "언론인이니 쏘지말라"고 외쳤지만 경찰은 고무탄을 쐈고, 결국 오른쪽 눈을 심하게 다쳤다.
전문가들은 홍콩 시위가 '돌이킬 수 없는 선'에 도달했다며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한다.
데이비드 로쉬 인디펜던트 스트레터지 설립자는 CNBC에 "홍콩은 예전으로 돌이갈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다"고 했고, 에스워 프라사드 코넬대학교 교수는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이 끝난 만큼 베이징이 더 강경하게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건국절 시위가 베이징의 인내심을 테스트한 것"이라면서 "이제 베이징이 직접적 개입으로 나설 가능성이 무르익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미 중국이 은밀하게 홍콩 주둔 인민군 숫자를 두 배 늘려 규모가 1만20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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