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연합뉴스] |
지난 10월 1일 홍콩 국경절 시위에서 18세 고교생이 경찰의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것에 이어 언론인이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한쪽 눈을 심하게 다쳐 시위는 더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아라 홍콩 뉴스' 신문의 인도네시아인 기자 베비 인다(39)는 지난 9월 29일 완차이 지역에서 헬멧과 고글을 쓰고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중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오른쪽 눈을 심하게 다쳐 영구 실명 위기에 처하게 됐다.
당시 인다 기자는 다른 기자들과 함께 육교에 서 있다가 한 기자가 "쏘지 말아요. 우린 언론인이에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럼에도 경찰은 고무탄을 쐈고 인다 기자는 이에 맞아 쓰러졌다.
홍콩의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대부분 노란 헬멧과 'PRESS'라고 쓰인 조끼를 입고 있어 쉽게 식별이 가능하다.
고무탄에 맞은 인다 기자는 눈과 이마가 크게 부풀어 올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인다 기자의 변호인은 "의료진에게서 오른쪽 눈의 동공이 파열돼 영구 실명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경찰에 진상 조사와 가해 경찰과 관련된 정보를 요구하는 형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다 기자 측은 홍콩 경찰을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의 강경한 진압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홍콩 시위는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성명을 내고 "10월 1일은 정권이 실탄으로 학생을 진압하고, 홍콩인들을 철저히 적으로 선언한 날"이라며 대규모 시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