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진보연합, 검찰개혁 집회 앞두고 시국선언
"검찰 난동 지휘하는 윤석열 총장 끌어내야" 주장
일부 시민, 대검찰청 앞에서 '조국 사퇴' 피켓 시위
오는 5일, 조국 찬반 모두 서초동 인근에서 집회 계획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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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거취를 둘러싸고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일 예정된 ‘제8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를 하루 앞둔 서초동 인근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집회 장소 인근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한 한 대학생 진보단체와 조 장관 사퇴를 주장하며 피켓 시위에 나선 일부 시민이 대치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대학생 단체 “‘반(反)개혁세력’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해야”
지난달 28일 수많은 인파가 몰린 이른바 ‘검찰개혁 집회’가 열린 서초역 사거리 부근은 검찰을 응원하는 꽃바구니와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현수막 등이 뒤섞여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 가운데 이날 한 대학생 진보단체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개혁을 방해한다며 윤 총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자기 조직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상관인 법무부 장관을 물어뜯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의 쿠데타로 검찰 개혁을 막아 적폐청산을 중단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이어 “윤 총장을 당장 끌어내려야 한다”고 외쳤다.
대진연 측은 검찰이 수사의 중립성을 지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조 장관 자녀의 일기장까지 수사하면서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 등 자유한국당 관련 문제는 못 건드리고 있다”면서 “(조 장관 관련 수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에 몰아 넣은 ‘논두렁 시계’ 사건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권오민 청년당 대표는 “지난 집회에 나온 200만 국민은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검찰의 개혁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며 “윤 총장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총장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대진연은 지난해 3월 한국대학생연합, 대학생노래패연합 등 대학 운동권 단체들이 연합해 출범한 진보단체로, 지난 3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하는 일을 벌였다. 또 대진연 전 간부 한 명은 지난 6월 윤소하 정의당 의원에게 새의 사체와 흉기가 담긴 상자와 함께 협박편지를 보낸 혐의로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 중앙지검 청사 앞에 게시된 ‘검찰개혁’ 현수막과 대검찰청 앞에 놓인 ‘검찰응원’ 꽃바구니. (사진=박순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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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앞 ‘힘내세요’ 꽃바구니 가득…5일 양측 모두 집회 예고
반면 대진연이 기자회견을 개최한 중앙지검 맞은편 대검찰청 입구엔 ‘검찰 파이팅’이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함께 수십개의 꽃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몇몇 시민이 조 장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윤 총장과 검찰에 격려 차원으로 보낸 꽃바구니들이다.
이날 일부 시민은 꽃바구니 주위에서 조 장관 사퇴를 주장하며 ‘가짜 조국 물러나라’, ‘윤석열 나라를 부탁해’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길 건너에서 대진연의 기자회견을 지켜봤지만, 양쪽의 직접적인 마찰은 없었다.
한편 지난달 ‘검찰개혁 집회’와 지난 3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이어 오는 5일 서초동 인근에선 또 한 번 대규모 집회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5일 오후 6시부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8차 촛불 문화제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지난 집회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인근에선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맞불 집회도 열린다. 우리공화당은 5일 낮 12시 30분부터 서초역 사거리 인근인 서초경찰서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연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도 지난주에 이어 5일 오후 5시부터 서초역 6번 출구 근처에서 조 장관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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