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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2년 만에 '돼지열병 박멸'…체코의 성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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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생 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게 확인되면서 그동안 멧돼지는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았던 당국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멧돼지를 잡아서 열병을 잘 막아낸 동유럽 체코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자 환경부는 접경지 돼지 농가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차단 방역에 적극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첫 확진 사례가 나온 후 환경부는 멧돼지에 대해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집돼지 잡기에만 집중하는 동안 뒤늦게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을 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DMZ 내부에 이미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새, 파리, 고양이, 진드기 등이 감염된 멧돼지 사체나 배설물에 접촉했을 때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습니다.

[우희종 교수/서울대 수의학과 : 북측과 남측 경계선 사이의 DMZ에는 당연히 남에도 발생하고 북에도 발생했는데 거기가 없다고 말하는 건 우습죠.]

검역본부는 최근 체코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사례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체코에 병이 유입된 건 지난 2017년, 이후 2년간 230여 건이 발병했는데 올해는 단 한 건의 확진도 없습니다.

때문에 최근 3년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52개국 가운데, 체코는 가장 짧은 기간에 바이러스 박멸에 성공한 국가가 됐습니다.

초기 집중적으로 야생멧돼지를 포획, 사살한 대책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멧돼지 개체 수 관리에 나섰고 사냥 보상금을 크게 늘려 체코의 야산에는 야생멧돼지를 사살하는 수렵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정현규/양돈수의사협회장 : (체코에서는) 멧돼지를 일정지역에서는 아예 절멸시키는 작업, 그런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대책을 세우고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리가 어려운 멧돼지에 바이러스가 만연할 경우 토착화 우려도 커지는 만큼 강력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황지영, 화면출처 : 유튜브,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
김관진 기자(spiri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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