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정의당 의원(왼쪽 3번째)이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법무법인 오킴스, 인보사 투여 환자들과 함께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윤소하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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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투여 환자들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투여 환자들에 대한 역학조사와 검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7일 오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법무법인 오킴스, 인보사 투여 환자들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보사의 연골세포가 신장세포로 바뀐 것이 밝혀진지 6개월이 지났지만 투여환자 3100명 중 2300명만 등록이 완료됐으며, 1차 등록환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검사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지난 달 인보사 투여환자 86명에 대한 자체 역학조사와 심층 인터뷰(10명)를 실시했다. 그 결과 투약 전과 투약 후의 활동 수준을 비교했을 때 투약후 활동에 지장이 더 크다는 답변이 많았으며, 인보사 투약 후 투약 이전보다 규칙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또한, 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15.5%(13명)였으며, 설명과정에서 '연골 재생 효과'가 있다는 설명을 들은 경우가 66.3%(57명)에 달했다. 조사대상 중 26.7%의 환자(23명)는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거나, 거의 부작용이 없다는 설명만을 들었다고 응답했다.
인보사 투약 환자의 약 60% 정도는 통증과 기능이 나아지지 않거나 더 심해져 관절주사 등 추가적인 치료를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관절주사 32명(39.0%), 인공관절치환술 4명(4.9%), 기타 13명(15.9%)이었다.
부작용 조사에서는 투약 이후 한 번이라도 새롭게 경험한 증상으로 붓기 59명, 불안 52명, 열감 47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현재까지 남아있는 증상은 불안 51명, 피로감 46명, 우울감 42명 순이었다.
특히 환자들의 불안 척도 조사에서는 극심한 불안 상태에 있는 사람이 20명(24.7%), 심한 불안 상태에 있는 사람이 5명(6.2%), 불안 상태에 있는 사람이 4명(4.9%)으로 나와 극심한 불안 상태에 있는 사람이 4분의 1 이상이며, 3분의 1이상의 사람들이 불안을 겪고 있었다. 아울러 심한 정도의 우울증 31명(38.3%), 중등도의 우울증 11명(13.6%), 경계선수준 및 경도의 우울증 11명(13.6%)으로 나와 65% 이상의 사람들이 우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심한 정도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도 38%가 넘었다.
심층 인터뷰에서 응답자들은 종양원성이 있는 신장세포가 몸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암에 걸리지 않을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자살 시도까지 한 경우도 있었다.
윤 의원은 "환자가 신뢰할 수 없는 코오롱과 식약처가 아닌 제3의 기관이나 보건복지부 소관 공공의료기관을 통해 전체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정부의 종합적이고 책임있는 후속조치를 촉구했다.
[이투데이/유혜은 기자(eun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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