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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홍콩사태' 언급 트럼프…미·중 무역전쟁 확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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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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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11일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7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실무 협의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양측의 날카로운 장외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어 협상 타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역협상과 홍콩 사태를 연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무역 갈등이 외교ㆍ정치 문제로 확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랴오민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이끄는 30여명의 중국 실무 협상 대표단이 워싱턴DC의 미 무역대표부(USTR) 청사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미측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가 실무협상팀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협상은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백악관과 중국 상무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 오는 10~11일 류허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 측 대표단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등 미국 측 대표단이 무역협상을 한다고 확인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양국은 지난 몇 주 동안 실무급 회담을 진행해왔다"면서 "회담 의제에는 강제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IP), 서비스, 비관세 장벽, 농산물, 이행 강제 규정 등이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 부총리도 이날 협상단과 함께 미국으로 출발했다.


양국은 본격 협상을 앞두고 강온을 오가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ㆍ일 무역협상 서명식에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ㆍ중 양국 간 부분 합의 가능성에 대해 "빅딜을 매우 선호하며, 그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인도적이며 평화적인 해법을 찾길 바란다"면서 "시위대에 나쁜 짓을 하면 무역협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연계 입장을 드러냈다. 협상에서의 진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뭔가 일어날 수 있을까? 누가 알겠나. 그러나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 상무부도 중국 압박에 나섰다. 상무부는 이날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침해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 28개 기관 및 기업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인민정부 공안국과 19개 산하 기관뿐 아니라 제재 대상에는 하이크비전, 저장 다화기술, 메그비기술, 아이플라이텍, 샤먼 메이야 피코 인포메이션, 이씬 과학기술 등 안면인식과 감시카메라 제조 기술을 가진 8개 기업이 포함됐다. 이 중 하이크비전은 기업 가치가 42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감시장비 제조업체다.


반면 유화적인 제스처도 나왔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나온 몇몇 성명들은 조금 더 긍정적이다. 중국이 최근 들어 미국산 돼지와 밀을 수입했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중국과 몇 가지 추가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보도된 중국 기업의 미 증시 상장 폐지는 "협상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투명성과 여러 가지 법률의 준수 등 미 투자자들의 보호"라고 덧붙였다.


중국도 강온 양면으로 맞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8일 소식통을 인용해 실무급 및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를 최대한 막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도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경색된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의지가 있다"며 유화적인 입장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중국 측은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중국은 9월 마지막 한 주 동안에만 15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에 대해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고무적인 농산물 구매 동향"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류 부총리가 무역협상에서 산업ㆍ통상정책과 관련한 핵심쟁점에 대해 논의를 거부하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동행하는 중국 측 고위 관리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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