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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3년간 침실 서랍에 아이 가둬"…잔혹한 영국 엄마에 영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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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가족 몰래 3년간 딸을 서랍에 숨겨놓은 영국 여성이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사진=체셔 경찰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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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몰래 3년간 딸을 서랍에 숨겨놓은 영국 여성이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2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체스터 크라운 법원은 아동 학대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약 3년간 체셔 주의 한 가정집 서랍에 딸 B양을 서랍에 숨겨놓았다.

아이는 A씨 집을 방문한 손님이 B양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면서 발견됐으며 손님은 곧바로 사회복지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사회복지사에 따르면 B양은 머리카락이 엉켜있고 발진이 있는 상태였다.

또 발견 당시 B양은 3세 아동이 아닌 7개월 된 유아처럼 보이는 등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려있었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주사기로 우유 섞인 통곡물 시리얼을 아이에게 먹여왔다.

B양은 구개열(태어나면서부터 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기형) 등 여러 건강 문제가 있었지만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했다.

A씨는 가족들에게도 B양이 태어난 사실을 숨겼고 자신의 파트너에게도 비밀로 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친척 집에 방문했을 때도 B양은 홀로 서랍에 남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과거 B양을 임신한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아이를 낳았을 때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현재 가족의 일원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를 항상 침대 아래 서랍에 넣어두지는 않았고 서랍을 닫지도 않았다"면서 자신의 다른 자녀들은 잘 돌봐왔는데 같이 살 수 없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사회복지사는 아이 발견 당시 A씨에게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고 아이가 A씨를 빼고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일 것이라는 생각에 엄청난 공포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스티븐 에버렛 판사는 "당신이 한 일을 완전히 믿을 수 없다"라며 "조심스럽게 이 상황을 통제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우연히 당신의 끔찍한 비밀이 발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46년 동안 이런 심각한 사건은 없었다"며 "거의 죽은 채 방에 있던 똑똑한 아이가 이제 천천히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B양은 현재 위탁보호를 받고 있지만 심각한 발달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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