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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폐업하는 음식점이 속출하고 종업원들도 대거 해고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습니다.
헨리 마 홍콩외식학회 부회장은 SCMP에 "홍콩을 휩쓸고 있는 시위 사태로 인해 수백 개의 식당이 문을 닫았으며, 이들 식당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종업원도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직 영업하는 식당들도 더는 시간제 종업원을 채용하지 않고 있으며, 정규직 종업원들은 강제로 무급 휴가를 떠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요식업은 홍콩의 주요 산업 중 하나로, 1만 7천700여 개의 식당과 커피숍 등이 25만여 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이먼 웡 LH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식당 3곳의 문을 닫고, 신규 개점 계획도 취소했다"며 "이달 매출은 예년의 10∼20%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요식업협회는 정부에 법인세, 전기료 등의 감면을 요구하고 건물 소유주들에게 음식점들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임대료를 인하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에 응하는 건물주들은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홍콩 식당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관광객에 의존하고 있는데, 시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방문 관광객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8월 홍콩 방문 관광객 수는 작년 동기 대비 40% 급감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후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10월 1일 중국 국경절 전후의 7일 연휴인 '골든 위크'는 홍콩 관광업의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이지만, 이 특수도 실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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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의 반중국 색채가 갈수록 짙어지면서 올해 10월 1∼7일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 관광객 수는 67만2천여 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급감했습니다.
시위 사태 이전에 중국 본토 관광객은 홍콩을 찾는 전체 관광객의 80%가량을 차지했습니다.
홍콩 방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여행업계도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홍콩여행업협회는 "시위 사태로 인해 대형 국제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여행업계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여행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속히 사회적 안정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기성 기자(keat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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