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국민연금 개편과 미래

국민연금 기금위에 상근 전문위원 신설…전문성·독립성 강화(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복지부, 국민연금 기금위 운영체계 개선방안 추진

-국민연금 기금 1000조원 시대 대비…전문성·독립성 강화

아시아경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상근 전문위원을 신설하고 투자정책·수탁자책임·성과평가보상 등 현재 운영 중인 3개 전문위원회가 법제화된다. 기금위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운영체계 개선방안'을 11일 발표했다. 현재 70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기금이 2024년 1000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금운용에 대한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체계를 신속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기금운용체계 개편 논의는 2000년대 초반부터 계속됐으나 이해관계자 간 의견 차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와 관련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16~19대 국회에서 17회 발의(정부안 4회 포함)됐으나 모두 회기 만료로 폐기됐다. 복지부는 지난해 10월 개선방안 초안을 기금위에 보고한 후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이번 안을 마련했다.


박능후 장관은 "국민연금 기금위 체계 개편 논의는 15년 이상 끌어왔다"면서 "법령 개정사항이 아닌 시행령 개정사항에 국한된 범위 내에서라도 기금운용체계를 개편해 커진 기금 규모에 맞게, 변화된 자본시장의 환경에 부응할 수 있는 기금위를 만들기 위해 구조개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기금위에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상근 전문위원 3명을 임명하기로 했다. 금융·경제·자산운용·법률·연금제도 등 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이 있는 민간 전문위원이 상시 근무하면서 기금위의 안건 작성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게 된다. 상근 전문위원은 투자전략, 성과 평가, 위험 관리, 주주권활동 등 분야별로 기금운용정책을 사전 검토하고, 그 결과를 기금위 회의에서 설명·논의한다.


상근 전문위원은 가입자단체(근로자·사용자·지역가입자) 추천을 받은 1명씩 임명되고 민간인 신분으로 임기 3년(1차에 한해 연임 가능)을 보장받는다. 현행 기금운용실무평가위원회 위원의 자격요건이 3년 이상 경력임을 감안할 때, 전문위원의 자격요건을 5년 이상으로 한 것은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상근 전문위원은 전문위원회의 각 분과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능후 장관은 "현재 전문위원은 상근을 하지 않고 회의 때만 참석해서 전문성은 충분하지만 그 일에 몰두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그 전문위원회를 주도하는 상근 전문위원을 두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기금운용지침에 근거한 3개 전문위원회를 국민연금법 시행령에 법제화하기로 했다. 투자정책·수탁자책임·성과평가보상 등 3개 전문위원회는 주요 안건에 대해 분야별로 전문적인 의견을 논의하게 되며 그 결과를 기금위에 최종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국민연금의 주요 주주활동 여부를 결정하는 수탁자책임전문위는 정부 등 외부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 상근 전문위원 외에 전원 민간 전문가로만 구성하기로 했다.


또 상근 전문위원을 지원하는 민간 전문가를 확충한다. 기금위 위원 3분의 1 이상이 동의하는 안건은 위원회 안건으로 부의하도록 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대한 기금위 위원 권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기금위 위원 3분의 1 이상이 동의할 경우 회의 소집만 가능하다.


복지부는 이번 기금위 운영 개선방안을 통해 국민연금이 지난해 도입한 수탁자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코드)에 따른 주주활동을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수행하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이번 개선방안으로 국민연금은 다가오는 1000조원 시대에 대비하는 새로운 기금운용체계로 재탄생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기금운용 의사결정을 통해 기금의 장기 수익률도 더욱 높여 국민이 신뢰하는 국민연금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금위는 올해 7월 말 현재 국민연금 수익률이 약 8%라고 밝혔다.


기금위는 이날 열린 제7차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해외투자 시 외환 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외화단기자금 한도(분기별 하루 평균잔액 3억달러→6억달러)를 올리는 기금운용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 복지부는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개선방안과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후속 가이드라인 마련 계획을 보고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