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시위 후 ‘freeHongKong’ 해시태그 다시 등장한 까닭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5세 여학생 시신으로 발견…진압 경찰 성폭력 폭로도 이어져

누리꾼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ㆍ정부 비난” 댓글
한국일보

11일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는 민주화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가 지난달 19일 실종된 15세 여학생이 사흘 뒤 바닷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지지하는 ‘freeHongKong’(프리홍콩ㆍ홍콩에 자유를)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시위에 참여했던 15세 여학생이 시신으로 발견되고, 진압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연이어 나왔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홍콩 민주화 시위 초기에 등장했던 이 해시태그를 다시 달면서 홍콩 정부와 그 배후에 있는 중국을 비난했다.

11일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는 시위에 참여했던 15세 여학생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했다.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가 지난달 19일 실종된 천옌린(陳彦霖)양이 사흘 뒤 홍콩 바닷가에서 옷이 벗겨진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천양이 수영대회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수영을 잘해 익사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버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저녁 홍콩 중문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경찰에 성폭력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소니아 응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여학생은 “경찰에 체포된 후 우리는 도마 위의 고기와 같은 신세여서 구타와 성폭력을 당해도 반항할 수 없었다”면서 “성폭력과 학대를 당한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여러 명이고, 가해 경찰도 여러 명”이라고 폭로했다. 그가 수감됐던 산욱링 구치소는 중국 접경지역에 있으며,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체포한 사람들에게 가혹행위를 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홍콩 매체들은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freeHongKong’ 해시태그 달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mo****)은 “적어도 모른 척 하지는 말자. 우리도 한때 자유를 위해 싸운 민족이었다. 그들의 고통에 함께 분노하자”는 글을 올렸다. “다른 나라 정치에 별 큰 관심도 없었는데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no****),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홍콩이 얼른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한다”(NS****), “중국 정부의 비인도적 행위를 전적으로 반대한다”(He****) 등 홍콩 시민을 지지하고 중국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