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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별장 접대설’ 에 말 아끼는 與, 날 세운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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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언급 자제 속 “사실 확인 해봐야” / 한국 “조국 사건 물타기… 비열한 공작” / 靑 관계자 “접대 의혹 검증 모른다”

세계일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정관 3층 중앙홀에서 열린 국회예산정책처 설립 1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각을 세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윤 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 윤중천씨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한 언론에 의해 제기되자 공식 언급을 자제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공식적으로 문제 삼을 경우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을 아끼고 있지만, 결국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방해하려는 ‘공작’이자 ‘물타기’라고 규탄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 의혹과 관련한 공식 발언을 꺼낸 참석자는 아무도 없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던지자 “기사를 불신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해당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 관련 사실관계를 파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걸 파악 안 해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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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당내에도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학의 사건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이거야말로 정말 완전히 까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시 민정수석으로서 윤 총장의 인사검증을 담당했던 조 장관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윤 총장을 검증했던 청와대는 침묵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접대 의혹을 검증했다는 검찰 측의 해명과 관련해 “어떤 근거로 그러한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검증되는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 여부, 어떤 부분이 검증됐는지 여부 등 어떤 것에 대해서도 얘기한 바가 없다. 알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인사검증은 비공개로 당시 어떤 부분이 검증됐는지 청와대 내부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인사검증 책임 논란을 피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한국당은 물타기 의혹을 제기하며 날을 세웠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본질은 (조 장관 수사에 대한) 물타기”라고 규탄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정권의 비열함에 대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이 시점에 윤 총장 관련 이런 얘기가 나오겠나”라며 “정 문제가 있다면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참 치사하고 궁색하고 통속적인 ‘3류 소설’”, “윤 총장 인사검증을 담당했던 조국 전 민정수석이 답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장혜진·안병수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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