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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가 홍콩판 '자유의 여신상'을 산 정상에 설치하고, 지하철역에 불을 지르는 등 19주째를 맞은 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이날 새벽 홍콩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사자산(Lion Rock) 정상에 '자유의 여인상'을 설치했다. 여인상은 3m 높이로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시위 진압용 고무탄에 맞아 한쪽 눈이 실명된 여성을 형상화하고 있다. 여인상은 시위대의 상징인 방독면과 고글을 쓴 채 한손에는 우산을, 다른 한손에는 '홍콩 해방, 시대 혁명'이란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든 모습을 하고 있다. 500m 높이의 사자산 정상까지 여인상을 옮기는 데에는 자원봉사자 20여명이 동원됐다. 운반과 설치까진 4시간가량이 걸렸다.
홍콩 시위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서 시작돼, 지난 4일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을 시행하면서 더욱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오후 들어선 5곳이 넘는 주요 지역 곳곳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몰려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중국과 관련된 점포들을 습격했다.
시위대는 정관오에선 중국 점포들을 공격했고, 타이쿠의 한 쇼핑몰에서는 친중국 성향 맥심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를 부수고, 스프레이로 욕설 낙서를 하기도 했다. 몽콕과 투엔문 등지에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고, 침사추이에서는 홍콩역사박물관에 펜스를 치고 통행을 막기도 했다. 취안완과 몽콕 등지의 쇼핑몰에선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이들도 있었다.
시위대는 전날에도 격렬한 시위를 단행했다. 이들은 홍콩 지하철 2곳에 화염병을 던져 시설을 훼손하는 가하면 친중국 성향의 매장들도 훼손했다.
경찰 역시 실탄 사격까지 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홍콩에선 시위를 하다 발이 잘렸다거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이들이 발생했다는 흉흉한 소문들마저 소셜미디어(SNS)에 퍼지고 있다.
시위대가 14일에도 연속 시위를 벌일 예정인 가운데,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이날 홍콩내 식당 100여곳이 시위 여파로 폐업하고, 이로인해 2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SCMP는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들도 시위 장기화에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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