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통계 사이트 넘베오 분석
방콕 물가, 뉴욕보다 40% 저렴
물가 가장 비싼 도시는 싱가포르
자동차 가격은 오히려 262% 더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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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주요 도시 생활 물가가 미국 뉴욕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돈으로 아세안 지역에서는 훨씬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과 비교해도 아세안 주요도시의 물가는 47~70%에 불과했다.
국가ㆍ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가 최근 발표한 '2019 상반기 전 세계 주요 도시별 생활 물가 지수'에 따르면 아세안에서 생활 물가가 가장 비싼 싱가포르는 뉴욕과 비교해 20%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태국 방콕은 뉴욕에 비해 물가가 40% 저렴했고, 캄보디아 프놈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베트남 하노이는 60% 싼 것으로 나타났다.
넘베오는 전 세계 365개 도시의 ▲외식비용 ▲시장 물가 ▲교통비용 ▲공과금 ▲스포츠 및 여가활동 비용 ▲보육 및 교육비용 ▲의류 및 신발 가격 ▲아파트 임대 및 구입비용 ▲대출 비용 등 10개 부문 50여개 항목을 비교하여 매년 두 차례 생활물가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생활 물가지수 기준은 뉴욕(100)으로, 해당 도시의 지수가 90이라면 뉴욕보다 10% 저렴하다는 뜻이다. 다만 넘베오의 생활 물가 지수는 제공자들의 평균값이기 때문에 여러 요인에 따라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아세안 국가 중 단연 생활물가 수준이 높은 곳은 싱가포르로, 전체 조사대상 중 31위였다. 반면 프놈펜ㆍ쿠알라룸푸르ㆍ자카르타ㆍ마닐라ㆍ하노이는 200위권에 자리 잡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물가가 저렴한 곳으로 꼽혔다.
개별 부문별로 보면 아세안 주요도시의 아파트 임대료는 뉴욕과 비교하여 높아야 4분의 1, 낮은 곳은 10분의 1에 불과했다. 식료품 가격은 싱가포르가 뉴욕의 68.28% 수준으로 가장 비쌌고 방콕(57%)을 제외하면 30~40% 선이었다. 또 외식비용의 경우 싱가포르가 55%, 나머지 도시들은 20~28% 수준으로 나타났다.
각 나라의 물가, 구매력 평가에 자주 이용되는 맥도널드의 '맥밀' 또는 '콤보'의 경우 뉴욕은 1만600원이었으며, 싱가포르와 방콕은 각각 6900원, 6600원, 프놈펜은 7100원이었다. 쿠알라룸푸르(4200원), 자카르타(3800원), 마닐라(3400원) 등은 뉴욕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자동차 가격은 오히려 뉴욕보다 더 비싼 곳이 많았다. 관세장벽이 있는 데다 특별세, 등록비용 등이 비싼 곳이 많은 탓이다. '폭스바겐 골드 1.4' 신차를 기준으로 했을 때 싱가포르는 뉴욕보다 무려 262%, 하노이 79% 프놈펜은 53%, 쿠알라룸푸르는 24%가 비쌌다.
4인 가족의 월 생활비는 싱가포르 375만원, 방콕 283만원, 프놈펜 224만원, 쿠알라룸푸르 204만원, 자카르타 161만원, 마닐라 164만원, 하노이 188만원이라고 넘베오는 밝혔다. 독신자인 경우 싱가포르 103만원, 방콕 79만원, 프놈펜, 63만원, 쿠알라룸푸르 57만원, 자카르타 47만원, 마닐라 49만원, 하노이 53만원이다. 뉴욕과 서울은 각각 145만원, 125만원이었다.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khah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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