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8월 집무실로 이동하던 중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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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의 시정연설이 야당 의원들 반발로 중단됐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캐리 람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서 지난 2017년 3월 취임 후 세 번째 시정연설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캐리 람 장관이 시정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야당 의원들은 팻말을 들고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즉각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홍콩 시위대의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일부 의원은 홍콩 정부가 지난 5일부터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것에 대한 반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가면을 쓰기도 했다 .
의원들의 방해에 캐리 람 행정장관은 시정연설을 중단한 뒤 11시 20분 무렵 입법회 의사당을 떠났다.
홍콩 행정장관은 매년 입법회 가을 회기 때 시정연설을 한다. 시정연설을 통해 향후 1년 동안 홍콩을 이끌 주요 정책과 방향을 제시해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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