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전원 입학 업무 방해
위조표창장 사용 혐의 추가계획
영장청구 등 신병처리만 남아
수사 급피치 사실상 다음주 매듭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는 18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첫 번째 공판 준비기일을 열었다. 당초 사문서 위조 혐의만을 놓고 본다면 단독 재판부 관할이지만, 검찰이 추가기소를 할 게 확실시 되기 때문에 합의부에서 사건을 맡았다. 향후 검찰은 정 교수가 위조된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사용한 혐의와 부산대 의대 입학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추가할 계획이다.
취재 결과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짓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차례 더 불러 이미 작성된 조서에 날인하는 절차를 거치면 신병처리 여부만 남은 셈이다. 정 교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데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날 국정감사를 통해 신속한 수사 종결을 언급한 만큼 수사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 교수는 3일과 5일, 8일, 12일, 14일과 16일 등 총 여섯 차례 조사를 받았다. 그 중 절반의 시간을 조서 열람에 사용했다. 검찰은 정 교수 동의 하에 조사 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했다.
앞서 정 교수는 개인투자관리사를 시켜 연구실 데스크톱을 반출하는 등 증거인멸 교사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증거인멸 정황이 있는 이상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지만, 정 교수 측이 최근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건강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제출받은 입원증명서에 발행의사 성명이나 소속 의료기관이 기재돼있지 않아 정 교수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MRI자료 등을 정 교수측에 요청했으나 아직 제출받지 못했다. 웅동학원 채용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조 전 장관의 친동생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도 조만간 결정해야 한다.
다음 주 정 교수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가 결정되면 이후에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조사 단계만 남는다. 구속영장이 발부된다고 하더라도, 신병 확보 기한이 최장 20일인 만큼 다음달 초까지는 전체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전날 정 교수에 대한 추가혐의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 총장은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쪽에서 나온게 없다 이런 얘기들이 있는데, 수사결과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수사내용이 밖으로 나가는 걸 많이 틀어막았다”고 밝혔다. 또 “어떤 수사든 가장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이 수사도 가장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윤 총장은 “나중에 보면 우리가 어떻게 처리했는지 어떻게 수사했는지, 조금만 있으면 드러날텐데 기다려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조 전 장관 부부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윤 총장은 국정감사장에서 정 교수 수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국회의원 패스트트랙 고소·고발사건 소환에 응하지 않은 의원을 거론하며 역시 대면조사를 생략하고 기소한 정 교수 사건을 언급하자 “어느 특정인을 여론상으로 보호하는 듯한 말씀을 자꾸 하는데, 그리고 패스트트랙과 정 교수가 왜 결부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다 법과 원칙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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