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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불리며 국정농단 논란의 정점에 섰던 최순실씨(오른쪽 사진)가 박 전 대통령(왼쪽 사진)을 향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사죄의 뜻을 밝힌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위에서 세번째 사진)에 최씨가 정준길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2장짜리 편지를 공개했다.
최씨는 이 편지에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취임 전에 곁을 떠났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았을 텐데 죄스럽고 한탄스럽다”며 “남아있더라도 ‘투명인간’이 돼 남모르게 도왔어야 하는데, 주변에 나쁜 악연들을 만나 대통령님에게까지 죄를 씌워드려 하루하루가 고통과 괴로움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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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애당초 대통령님은 죄가 없었다”며 “대통령 곁에 머물렀던 죄로 저만 지고 갔으면 됐을 문제”라며 “한순간의 거짓이 진실을 가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 편지를 두고 “아마도 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르고, 다시 보는 날이 없을 것 같아 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생애에서 대통령님을 못 뵙더라도 꼭 건강하시라”며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같은 인연으로 나타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고 편지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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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전 최고위원은 이 편지에 대해 지난 14일 정 변호사가 최씨를 접견해 들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편지 마지막에는 자필로 “위 내용은 제가 구술한 내용대로 작성됐음을 확인한다. 최서원”이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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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 및 치료를 받기 위해 지난달 16일 오전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도착,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
한편 류 전 최고위원과 정 변호사는 지난 17일 4번째로 박 전 대통령을 위해 형 집행정지 신청서를 접수했다.
앞서 검찰은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 측 형 집행정지 신청을 모두 불허했다.
박 전 대통령은 어깨 수술과 재활 치료를 위해 현재 서울성모병원에 입원 중이며, 3개월 정도 더 머무를 예정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류여해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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