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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는 중국 바다' 드림웍스 애니, 말레이시아 상영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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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스튜디오 "말레이 당국의 구단선 지도 장면 삭제 요구 수용 않기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남중국해가 중국 영해임을 뜻하는 '구단선' 지도가 등장하는 드림웍스 신작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의 말레이시아 상영이 취소됐다.

연합뉴스

'어바머너블'에 나오는 남중국해 구단선 지도 장면
[CNA]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배급사인 유나이티드 인터내셔널 픽처스는 "드림웍스의 모회사인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말레이시아 검열 당국의 삭제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결정에 따라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어바머너블의 상영이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어바머너블은 말레이시아에서 다음 달 7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어바머너블은 중국 출신의 소녀 '이'(Yi)가 과학자들에게 감금된 설인(雪人)을 구해 고향인 에베레스트산으로 데려가는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드림웍스와 중국 펄 스튜디오가 합작한 이 작품에는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온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9개 점선으로 남중국해를 감싸 안는 'U자' 모양 선을 그은 것이다.

중국은 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말레이시아 검열 당국은 해당 지도가 나오는 장면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상영 허가를 내줬으나 제작사 측에서 이를 거부하고 상영을 취소한 것이다.

앞서 베트남은 같은 문제로 이 애니메이션의 상영을 금지했고,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에 "문제가 되는 장면을 삭제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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