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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고대 수리시설 의림지에 ‘누워라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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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예술성 새로운 형태 공원 주목
한국일보

제천 의림지 ‘누워라정원’에 설치된 나무 쉼터. 누워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고안됐다. 제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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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수리시설인 의림지에 창의성과 예술성을 가미한 신개념 공원이 생겼다.

18일 충북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 인근에 개장한 ‘누워라정원(4,200㎡)’은 제천을 둘러싸고 있는 7개 봉우리인 칠성봉을 주제로 꾸몄다.

북두칠성 모양의 대나무 울타리를 세우고, 울타리를 따라 칠성봉을 상징하는 7개 관문을 만들어그 안에 새총, 그네 등 갖가지 조형물을 설치했다. 각 관문은 나무데크, 블럭, 흙, 돌 등 다양한 재질과 형태의 보도로 연결했다.

이름에 걸맞게 나무그늘 아래에는 곳곳에 해먹, 나무쉼터 등 방문객이 누워서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그림 등을 전시할 수 있는 아트벽도 갖췄다.

정상진 시 관광개발팀장은 “창의적인 조형물과 시설을 다양하게 배치해 보고 느끼고 사색하는 공간으로 기획했다”며 “어머니 품 같은 의림지에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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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라정원’에는 창의적인 놀이ㆍ체험 시설이 가득하다. 사진은 황토로 만든 지뢰밭. 제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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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는 내년부터 의림지에 물놀이장과 농경문화체험장을 조성하는 수리공원 사업을 본격화할 참이다.

의림지는 2,000~2,500년 전인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 김제 벽골제, 경남 밀양 수산제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고대 수리시설로 꼽힌다. 벽골제, 수산제는 이미 농사용 저수지 기능을 잃었지만 의림지는 최대 저수량 550만㎥의 풍부한 수량으로 지금도 주변 평야에 농업용수를 대고 있다. 제림(堤林)등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2006년 12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0호로 지정됐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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