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문화마케팅 전략' 보고서
코트라(KOTRA)가 21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주재 10개 무역관이 조사 분석한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문화마케팅 전략'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소개한 내용 가운데 일부다.
아세안은 약 6억4천700만명(2017년 기준)에 달하는 풍부한 소비인구에 평균 5%대의 가파른 경제성장 속도와 빠른 도시화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또한 아세안은 다양한 민족과 종교, 관습, 문화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자이크'와 같아서 현지인의 생활방식과 소비성향을 송곳같이 파악해 감성을 자극할 수 있어야 소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무슬림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식품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할랄 인증을 취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사는 무슬림들이 즐겨 먹는 닭고기맛 제품을 내세워 2017년에 국내 라면 제조사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인 'MUI'를 획득했다.
아세안 주요 문화마케팅 성공사례 |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색상이나 숫자를 제품 패키징이나 홍보에 활용하는 '운수 마케팅'도 유용하다.
태국 대표 이동통신사 A는 소비자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숫자를 조합해 직접 전화번호를 선택하는 '럭키 넘버' 서비스를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가별로 중요한 기념일이나 명절 대목을 노릴 필요도 있다.
베트남에서는 두 번 있는 '여성의 날(3월 8일, 10월 20일)'이 중요한 기념일로 여성을 위한 이벤트가 곳곳에서 열린다. 실제로 글로벌 욕실용품 브랜드 D사는 이날에 맞춰 여성만 이용 가능한 무료 스파·메이크업 이벤트를 개최해 인기를 끌었다.
H사는 필리핀의 '버먼스(Ber-Month,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9∼12월)' 기간을 활용했다. 파티와 모임이 활발하고 현지 젊은이 사이에서 저알코올 증류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파고들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소주 제품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트라 김기준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은 "아세안 지역 한류가 우리 상품의 인지도 제고와 수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동시에 개별 국가를 공략하기 위한 섬세하고 전략적인 문화 마케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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