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용(사진)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차명(借名)으로 해운대 빌라를 소유한 사실이 확인되면 캠코가 압류하겠다고 밝혔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캠코가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채무 독촉을 100여차례에 걸쳐 했는데 조 전 장관 일가는 채무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해명하고 있다"며 "박정숙 이사장도 남편의 사망으로 채무 변제 능력이 없다고 해놓고 해운대 우성 빌라를 이혼한 며느리 이름으로 구입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박 이사장 본인이 매입하게 되면 캠코로부터 채권 추심에 걸릴 수 있어 본인 명의가 아닌 이혼한 둘째 며느리 이름으로 구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창용 캠코 사장은 "지금 수사 중인 사안이라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성 의원이 조 전 장관 모친 이름으로 구입했다면 압류했겠냐고 이어서 묻자 문 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문 사장은 이어 "(해운대 빌라가) 박정숙 이사장 명의라면 캠코가 추심할 수 있다"며 "법적으로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감사에 함께 출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 부분을 계속 확인하겠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캠코로부터 채무 독촉을 받는 와중에 이혼한 차남의 아내 명의로 해운대 빌라를 2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부동산 매입 자금을 댄 사람은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였다. 조 전 장관 측은 박 이사장이 전 며느리의 딱한 사정이 안타까워서 빌라를 사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에서는 전 며느리 명의로 재산을 은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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