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불완전판매 관련 파일…지성규 행장 지시해 작성한 것"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분쟁조정위원회 결정 전적으로 수용"
DLF 피해자 발언 들으며 무거운 표정의 금융기관장들 |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성서호 기자 = 하나은행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 두차례에 걸쳐 전수조사와 손해배상 검토 자료를 만들었다가 금융감독원 검사 직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김동성 부원장보(은행 담당)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나은행이 삭제한 자료와 관련한 질문에 "크게 2개 파일이다. 1차 전수조사, 2차 전수조사 파일"이라며 "손해배상을 검토하기 위해 전수조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보는 자료 내용에 대해 "(DLF의) 불완전판매 관련 파일"이라며 "지성규 행장이 지시해 작성한 파일이 맞다. 하나은행이 전수조사한 파일이고, 저희가 발견하기 전까지 은닉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DLF 검사에서 금융보안원 협조를 받아 하나은행의 관련 자료 삭제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 삭제된 자료는 대부분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자료는 금감원이 합동검사에 착수하기 직전인 지난 8월 초 삭제됐다.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부회장은 그러나 삭제된 자료의 내용이나 자료 삭제를 누가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 하나은행의 DLF 판매는 함 부회장이 하나은행장이던 시절부터 지 행장 취임 이후에 걸쳐 이뤄졌다.
함 부회장은 "자료 삭제 사실을 보도를 통해 봤다. 삭제를 누가 (지시했고), 무엇을 (삭제했고), 왜 (삭제)했는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도 금감원 검사를 방해하려고 조직적으로 자료를 은폐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분쟁조정위원회에서 결정되는 부분을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실을 100% 보상하라고 해도 따르겠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결정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
zhe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