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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DLF 사태는 약탈적 금융" 국회서 질타 당한 하나·우리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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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 문제로 국정감사장에 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경영진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의원들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DLF 판매가 사기에 가깝다며 경영진이 직접 책임을 지고 피해자들에게는 투자 원금을 전액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 부회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장 사장과 정 부행장은 피해자 배상 문제는 금감원 분쟁조정과 검사 결과 등을 따르겠다고 했다.

2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이 DLF 불완전판매 문제와 관련한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두 은행 경영진에게 질타를 쏟아냈다.

조선비즈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은행 경영진들.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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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나은행은 DLF를 제일 많이 판 직원을 공개하면서 경쟁을 부추겼고, KPI 인사평가에서도 DLF 판매 결과에 따라 고점을 줬다"며 "우리은행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독일 국채금리 그래프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게 만드는 등 사기성 행각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하나은행에서 판매한 DLF가 PB가 아닌 일반직원을 통해 판매됐다고 밝혔다. 함 부회장이 PB 채널을 통해서만 판매했다고 하자 옆에서 듣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일반창구 판매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내부적으로 경고음이 많았는데 무리하게 판매를 했다"고 지적했고,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두 은행이 분쟁조정에 숨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도 "DLF 사태는 투자자 보호보다 본인의 이익을 생각해 강압적으로 밀어내기식 판매를 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하나은행은 지성규 행장이 지시해서 작성한 불완전판매 관련 자료를 은폐하기 위해 삭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은행 경영진들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함 부회장은 "여러 문제에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생각이 전혀 없다"며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정채봉 부행장은 "(고객을 기망할) 의도는 없었다"며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경훈 사장도 "하나은행 쪽에서는 분쟁조정 결과뿐 아니라 전체 고객에게 있는 걸 감안해서 적극적으로 책임지고 대처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함 부회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DLF 사태는 은행이 겜블(도박) 테이블에 잘 모르는 투자자를 초대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런 건 약탈적 금융에 가깝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은 근본적인 책임을 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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